(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승기를 쥐며 대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에서 문 전 대표에게 밀리면서 적잖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권역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47.8%의 득표를 얻었다. 문 전 대표에 이어 안희정 지사가 4만6556표(36.7%)를 얻으며 2위에 올랐으며, 이재명 성남시장은 1만9402표(15.3%)로 3위를 기록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최성 196표(0.2%)를 얻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유효투표수 대비 47.8%를 득표, 2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1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으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 경선 승리확정 이후 “충청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내겠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지사와 이 시장과 힘을 모아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안방’ 놓친 안희정, 전조(前兆) 있었다?…일부 측근 더문캠行
이번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자는 단연 안희정 지사다. 안 지사 측은 지난 27일 ‘안방’인 충청권에서 분위기를 역전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36%대 득표율에 그쳤다. 이러한 안 지사가 충청민심을 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정계 일각에선 “이미 전조(前兆)가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안희정 사단’이라 불렸던 나소열 충청남도 당위원장이 ‘문재인 캠프(더문캠)’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나소열 위원장은 더문캠 충남본부장을 맡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안 지사가 텃밭인 충청권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희정 사단으로 손꼽았던 나소열 위원장이 올해 초 문재인 캠프로 영입됐다”며 “안 지사가 자신의 텃밭인 충남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보령‧서천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나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안희정 마케팅’을 밀었던 인물이다. 나 위원장은 안 지사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플랜카드를 내거는 등 안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 민주당 ‘결선투표’ 엎어지나?
문 전 대표가 2연승을 이어가면서, 오는 8일 예정된 ‘결선투표’ 개최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1위 주자가 과반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2위 주자와 최종승부를 겨루는 결선투표제를 열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당내에서도 결선투표에 오를 주자로 점쳐졌던 안희정 지사의 패배로 문 전 대표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으며 무난히 최종후보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대 격전지 수도권이 남아있지만, 영남·부산 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시사오늘>에 “문 전 대표가 과반수 득표율로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영남권에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충청 경선에 이어 오는 31일 영남, 4월 3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두 차례의 경선만을 남겨놓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네 차례 경선에서 누적 과반을 득표하면 결선 없이 대선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반대로 과반이 안 되면 4월 8일 1, 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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