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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직원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LG전자
<기자수첩>매년 연구원 사망하는 현실 이유 있었네
2017년 04월 24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LG전자(엘지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부회장)가 '치국평천하'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신제가'가 급선무로 보인다 ⓒ LG CI

<시사오늘>은 지난 18일 "LG전자, G6 흥행 참패에…창립기념일 '근무'(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495)"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LG전자(엘지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모바일사업본부(MC)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 창립기념일인 지난 14일 정상 출근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본지와 만난 LG전자 모바일 부문의 한 연구원은 "G6 실적이 좋지 않아서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8이 18일부터 사전개통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몇몇 직원들은 반강제적으로 창립기념일에 회사에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날 저녁, LG전자 홍보팀의 한 간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말들이 들렸다.

"창립기념일에 출근한 직원이 이상한 거죠. 일도 없는데 눈치 보여서 쉬는 날 회사 나왔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휴일에 출근하면 회사에서는 수당을 지급해야 되잖아요. 그걸 감수하면서 할 일도 없는 직원들에게 출근하라고 하는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기자님이 만났다는 그 연구원이 이상한 겁니다."

그와 끊임없이 옥신각신하다 통화를 마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LG전자 소속 직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왜 매년 발생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간부급 인사들이 아랫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도조차 않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있으니,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겠는가.

실제로 LG전자는 1년에 1명꼴로 직원들이 자살 또는 돌연사로 죽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에는 연구원과 하청업체 직원이 투신자살했고, 2016년 8월에는 스마트폰 개발 연구원 2명이 각각 자살과 돌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2월에도 전장부품사업본부(VC)의 한 수석 연구원이 스스로 숨을 끊은 바 있다.

이 같은 회사 분위기를 감안하면 회사가 유급휴일로 정한 창립기념일에 임직원들이 출근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듯하다. 오히려 그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LG전자 홍보팀 간부야말로 이상한 해명을 늘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다. 기업 홍보팀은 그 기업의 대변인인데, 대변인의 입에서 본인이 속한 조직 구성원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이 나온 꼴이기 때문이다. 대변인으로서 낙제점이 아닌가.

   
▲ 만약 LG전자 홍보팀이 정말 같은 회사 임직원들의 고충을 모르고 '이상한 직원'으로 취급한 것이라면 그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한 방증으로 보인다 ⓒ pixabay

지난해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글을 게시했다고 한다.

"사람은 20~30% 줄었지만 일은 늘거나 그대로다. 사기 저하와 담당자의 부재, 업무 전환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사람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품 품질, 일정을 준수할 수 없다. 내년 전반기 대표 제품까지 이대로 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말단 사원에서 간부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홍보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멋지게 홍보하더라도,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상누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전자 홍보팀이 성찰해봐야 할 대목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고언은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치국평천하'를 하고 싶다면 일단 '수신제가'부터 하시라. 그것이 G 시리즈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한 LG전자의 우선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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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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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기업 엘지
(210.XXX.XXX.31)
2017-04-26 09:17:11
이미
이미 기자가 LG간부에게 담궈진 글입니다
ㅇㅇ
(210.XXX.XXX.31)
2017-04-26 09:08:04
기자님
곧 LG간부가 기자를 협박하러가겠네요
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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