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바이오 논란, '로비' 있었나?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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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바이오 논란, '로비' 있었나? 의혹 확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6.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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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박근혜 정권 시절 한국중부발전 '윗선' 개입 있었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롯데건설(대표이사 하석주)이 한국중부발전 자회사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순위 논란에 휩싸였다 ⓒ 롯데건설 CI

한국중부발전 자회사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 입찰순위 논란과 관련, 롯데건설의 전방위 로비작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업계에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롯데건설, 종합평가 '꼴찌'에서 '1위'로…배경은?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 발주처 군산바이오에너지는 종합평가 꼴찌였던 롯데건설이 1위로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낙찰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6000억 원 규모의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사업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다. 건설단가보다 기술경제성이 중요한 발전소 건설사업 특성을 감안해 기술협의를 거쳐 경제성 가격을 산출하고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 것이다.

당시 입찰에 나섰던 건설사들은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GS건설(지에스건설), 롯데건설 등 4개 업체였다. 업계에서는 발전소 건설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 구도를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1일 최종 제출된 기술입찰서를 채점한 결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순으로 종합평가 점수가 산출됐다. 꼴찌 롯데건설은 1등 삼성물산보다 무려 948억 원 가량 뒤쳐졌다. 기술경제성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산바이오에너지는 같은 달 28~29일에 걸쳐 알 수 없는 이유로 입찰사(社)들에게 기술입찰서를 다시 제출토록 지시했고, 지난달 16일 롯데건설이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 기준변경에 따른 입찰순위 둔갑 현황. 당초 종합평가 순위에서 최하위였던 롯데건설이 1위로 변경됐다 ⓒ 이훈 의원실

그 배경에는 한국중부발전, 군산바이오에너지 경영진의 불법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에게 유리하게 평가기준을 변경하도록 실무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양경호 군산바이오에너지 사장은 롯데건설이 꼴찌를 기록했다는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그 자리에서 기술평가결과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이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담당 팀장은 지난 4월 21일 제출된 기술입찰서를 무효로 처리하고 입찰사들로부터 기술입찰서를 다시 제출 받았고, 기술평가항목의 평가계수를 롯데건설에 유리하게 바꿔 롯데건설을 종합평가 꼴찌에서 1등으로 둔갑시켰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본사 한국중부발전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채점 작업에 앞선 지난달 4일 양 사장이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 곽병술 한국중부발전 부사장 등을 찾아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훈 의원은 "해당 사안은 단순 개인비리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前) 정권 시절 한국중부발전에 대한 윗선의 개입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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