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LG전자가 다시 한 번 G6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지난 20일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함과 동시에 내달 G6 파생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G6 파생상품 실적에 과연 조직 개편 효과가 드러날지, 함께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퍼폰과는 어떤 경쟁을 펼칠지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 기반의 제품군을 'LG G6 +(플러스)', LG G6 32GB 버전 등 2종으로 늘려 내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G6+는 128GB 내장메모리로 기존 64GB보다 2배 더 넉넉한 용량을 갖췄으며 표준규격인 치(Qi) 방식의 무선 충전 기능도 탑재된다. 또한 하이파이 쿼드 댁(Quad DAC)이 제공하는 명품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B&O 플레이 번들이어폰도 제공된다.
강점은 디자인이다. LG전자는 빛을 굴절시키는 렌즈의 원리를 활용한 렌티큘러 필름을 G6+ 후면에 적용했다. 색상은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Optical Astro Black), 옵티컬 테라 골드(Optical Terra Gold), 옵티컬 마린 블루(Optical Marine Blue) 등 3가지다.
32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LG G6도 기본 색상인 미스틱 화이트(Mystic White)외에도 테라 골드, 마린 블루 등을 추가해 총 3가지 색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파생상품 출시는 2014년 G3 출시 당시 'G3 캣6', 'G3 스크린' 이후 3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G6 판매량을 염두에 둔 LG전자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G3는 목표 판매량 1000만 대에 크게 못미치는 500만 대 초반 가량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에서 파생상품을 선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G6 파생상품이 과연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지배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리퍼폰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뼈아픈 과거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G3 파생상품 G3 캣6는 2014년 11월~2015년 1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 10위권에 단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단통법 영향이 가장 큰 악재였고, 삼성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3 등에도 밀렸다.
G3스크린은 LG전자 자체 AP 뉴클런(Nuclun)이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국 화웨이 X3보다 못한 스마트폰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뉴클런이 발열 시 자동으로 CPU 속도를 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G6 파생상품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LG MC사업부는 올해 1분기 1억6000만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으나 전년 동기 영업손실 2020억 원에 비해 크게 선방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MC사업 본부의 수시 개편을 단행하며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 스마트폰 사업 쇄신에 집중하기도 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를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해당 부문은 이미 사업구조 개선,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 축소, 스마트폰 생산방식전략 변화 등을 바탕으로 사업 불확실성 해소 단계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G3 당시에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파생상품을 출시했고 이번 G6도 마찬가지다"며 "계속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폰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배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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