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지지세 결집·확장 양면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권의 여야 대립이 심화되는 추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범야권 정당들의 전략 대결에 불이 붙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국정지지도와 정당지지율을 발판삼아 정국을 강행 돌파키로 했다. 반면 범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확장을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상정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상정이다. 비록 정의당을 제외한 야3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심사는 불발됐지만, 현 대치 정국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향후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큰 폭의 후퇴는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정면돌파 동력으로는 높은 지지율이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론조사가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민심동향의 윤곽을 어느 정도는 드러내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의 지지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당에 자신감이 차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실의 당직자는 “내가 민주당에 10여년 넘게 있으면서 본 중에 가장 단합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높다고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장외투쟁을 하던 때보다도 더 치열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반면 범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두 당 모두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한국당은 ‘우클릭’을 통한 지지층 결집에, 바른정당은 세 확장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제보조작 게이트)문제의 본질은 문준용의 취업특혜”라며 “이 정부가 그 본질을 덮고 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정부에 각을 세웠다. 그러는 한편 이 회의에서 홍 대표는 혁신위원장으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계열 학자로 분류되는 극우 인사다. 앞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류여해 최고위원도 보수 성향이 강한 인사로 평가된다. 이를 두고 한국당이 한층 더 우파색을 드러내며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는 해석이 나왔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한국당은 우선 흩어지는 집토끼를 단속하려 할 것”이라며 “색깔은 나중에 희석시켜도 되지만 바른정당 등에 지지층을 빼앗기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성과를 거두진 못했으나 한국당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세 확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달엔 연석회의에 20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청년 쓴소리’ 코너를 만들기도 하고, ‘5행시’ 공모를 시도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차별화, 그리고 새로운 지지층 형성에 많은 공을 들이는 중이다. 여당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보이콧에 동참하긴 했으나, 한국당과는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6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또한 지난 9일엔 하태경 최고위원이 “종북몰이보수 어떻게 청산할것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오는 19일엔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지지율 제고 전국순회에 나선다. ‘배신자 프레임’이 아직 가시지 않은 TK부터 정면돌파에 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야권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으로 대변됐던 이미지가 무너진 것”이라며 “양쪽 다 동시에 여러 전략을 쓰고 있지만, 본질은 정체성 형성이라고 본다.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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