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복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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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복귀 '유감'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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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부실경영 불법행위 책임 덜 끝났다"
▲ 지난 1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박삼구 명예회장.     © 뉴시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교수)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복귀에 유감을 표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3일 금호그룹 총수일가가 계열사 주식과 자산을 담보로 맡기는 대신 채권단으로 부터 경영권 유지를 보장받았지만 부실경영 및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이 미진한 상태에서 다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박 회장이나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1일 1년3개월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직에 복귀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우선 금호 총수일가가 출연한 사재가 부실경영 책임에 상응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개혁연대측에 따르면 작년 12월30일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수 일가가 보유하던 계열사 지분 일체를 넘기고 처분권을 채권단에 위임했다.
 
하지만 해당 지분 대부분이 이미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었으며 주택은 사재 출연대상에 빠지고 선산과 임야에 봐야 총액이 5억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개혁연대는 주장했다.
 
더우기 금호석유화학을 두고 형제간 경영권 다툼마저 벌어져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보다 경영권 확보에 더 관심이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을 샀고 개혁연대는 꼬집었다.
 
개혁연대는 금호타이어와 비컨 간의 이면계약 사건에 대한 조사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008년 8월 페이퍼컴퍼니인 비컨과 이면계약을 맺고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을 통해 1억695만달러를 대여해 당시 2대 주주였던 쿠퍼타이어&러버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10.71%를 매입하고 마치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것처럼 공시했다는 것이다.
 
또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비컨의 지분 인수 자금조달 목적으로 홍콩법인이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등을 위해 1200만달러를 홍콩법인에 대여하면서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시설자금'이라고 속여 결국 2009년말 결산에서 홍콩법인이 비컨에 대여한 1억695만달러 중 8392만6000달러를 대손상각하고 지분법 손실로 반영했다고 개혁연대는 폭로했다.
 
개혁연대는 이와관련해 금융감독원에 금호타이어의 허위공시와 회계기준 위반, 자사주 취득제한 규정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도 '조사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며 만약 금호타이어의 벌령 위반이 확인된다면 당시 대표이사였던 박삼구회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개혁연대는 또한 금호그룹 지배주주 일가가 그룹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속에서도 '금호개발상사' 등 계열사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소유지분을 처분했다고 비난했다.
 
개혁연대는 "이런 부실 불법 경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삼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며 "채권단은 박 회장의 경영복귀를 수수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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