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아이코스 가격 인상…KT&G '릴'에 호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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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아이코스 가격 인상…KT&G '릴'에 호재 '주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1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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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아이코스·릴·글로 제품 이미지 ⓒ각 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글로’(BAT코리아)·‘릴’(KT&G) 등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필립모리스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지만 예상보다 인상폭이 작은 데다 향후 경쟁사 가격 전략이 미지수라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부터 아이코스(IQOS)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HEETS)의 소비자 가격을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 영향 탓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는 지난달 16일 인상됐고, 추가로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곧 인상될 예정이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협조요청을 감안,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며 “당사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위해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 수준을 고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히츠 국내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향후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히츠는 그동안 해외에서 전량 수입돼 별도의 수입관세 등 담배세 외의 원가부담이 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경상남도 양산공장을 증축,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4600여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70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히츠 국내생산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전용 스틱의 소비자가격이 기존 4300원에서 5000원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이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필립모리스가 스틱 가격을 200원 오른 4500원으로 책정하면서 예상보다 적은 인상폭에 동요가 크진 않은 분위기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담배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원래는 5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화가 났었는데 200원만 인상돼 생각보다 얼마 안 올랐다고 느껴진다”며 “물론 200원 인상도 적진 않지만 굳이 사재기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 B씨도 “한갑당 세금이 3000원 가까이 되는데 200원 정도 인상은 이해한다”며 “기기값도 아깝고 흡연시 냄새도 없어 계속 아이코스를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히츠 가격 인상은 경쟁사에겐 호재다. 특히 KT&G 핏의 경우 히츠와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보다 저렴한 핏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코스의 가격 인상으로 KT&G가 상대적으로 전자담배시장에서 유리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가격인상으로 KT&G의 전자담배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며 “KT&G의 제품이 아이코스와 비슷한 성과를 거둔다면 KT&G는 앞으로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는 KT&G도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토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남은 양사가 어떤 가격 전략을 펼치냐에 따라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KT&G와 BAT코리아도 추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KT&G와 BAT코리아 양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계획을 유보 중이라는 입장이다. 후발주자인만큼 당분간은 가격을 동결해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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