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자 반대파가 가칭 ‘개혁신당’ 창당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세(勢)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이에 13명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지, 또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이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지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당 통합을 논의하는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지난 3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양당 통합은 단순합당 방식이 아닌 신당창당의 신설합당 방식으로 하며, 이 과정에서 정치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을 창당한 후 뜻을 가진 의원들이 각자 가입하는 방식으로, 의원들의 당적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추진이 가능하다.
이에 통합 반대파 역시 의원들을 모아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처음으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창당기구의 설립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박지원·정동영·김경진·최경환·장정숙 등 9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기획단장 김경진·사무총장 정인화 등 주요 직책도 임시로 정했다.
장정숙 의원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천정배·조배숙·유성엽·황주홍·윤영일·김종회·이상돈 의원도 회의에 불참했지만 이 모임에 함께하는 분들”이라며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심적으로 저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김경진·정동영·박준영·최경환·박주현·장병완·장정숙·김광수·박지원·정인화·조배숙·천정배·박주선·이상돈 등 현역의원 총 18명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박선숙·최도자 비례대표 2명의 거취가 당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대파가 20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만 독자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비례의원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제3 정당에 당적을 놓고 우리와 활동을 하면 된다”며 “그런 분이 4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확실한 반대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의원은 박주현·이상돈·장정숙 3명으로,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중립파’인 두 의원 중 한명이 반대파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반면 두 의원은 “아직 거취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꺼리고 있다.
최도자 의원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워낙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라며 “(최 의원은)어느 한 쪽에 분류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 의견도 비공식적 의견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말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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