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방치하면 자궁질환·불임 초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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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 방치하면 자궁질환·불임 초래할 수도"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8.01.0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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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 장애 등 발생원인 찾아 적절한 치료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손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수족냉증은 방치할 경우 자궁질환과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픽사베이

영하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계절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족냉증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족냉증 등 말초혈관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환자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냉증은 일단 발생하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것은 물론 시린 듯한 증상이 이어지고 따뜻한 실내에서조차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지 않으면 추위를 느끼는가 하면 빈혈과 위장장애 등의 질병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수족냉증이 심각한 것은 단순히 손발의 차가움과 이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신체 말단부위에 체온이 쉽게 떨어져 발생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성의 건강, 특히 자궁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자궁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특히 하복부에 혈액순환 장애와 함께 찬 기운이 머물게 되면 자궁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자궁 속 어혈(瘀血)이 축적되어 각종 여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족냉증으로 인해 가장 발생하기 쉬운 여성질환으로는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과 생리불순이 자궁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축적되는 어혈에 의해 골반주위 근육이 수축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자궁근종도 수족냉증의 발생원인과 무관하지 않다. 자궁이 허약하고 차가워져 어혈이 뭉치고 노폐물이 적체되어 발생하는 탓이다.

문제는 이러한 여성질환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될 경우 자칫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이러한 질병이 없는 여성의 경우라도 몸이 차가우면 자궁까지 차가워져 수정과 착상이 어려워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배원식한의원 이종안 원장은 “불임증으로 치료받는 여성들의 상당수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손과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은 물론 자궁과 신체까지 차갑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수족냉증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하고 방치하기 보다는 자궁질환 또는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의 치료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지만 최근 들어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수족냉증의 한방치료는 한약처방과 침 치료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근본적으로 신체 전반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

또 수족냉증의 발병원인에 의해 생리통 또는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과 같은 여성질환이 발생한 경우 자궁 내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해주어 임신이 가능한 자궁의 건강상태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한편 수족냉증은 증상 발생 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리듬을 적절히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조깅 또는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가볍고 땀 흡수를 잘하는 면 소재의 옷을 착용하고 신체부위가 노출되는 복장을 피하며 몸의 보온유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 찬 음식과 카페인, 탄산이 함유된 음료의 음용을 삼가고 인삼 또는 생강, 구기자, 계피 등의 한약재로 끓인 한방차를 음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여성의 경우 수족냉증의 발생원인이 하복부와 자궁에 전해질 경우 자궁건강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몸의 보온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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