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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對기자] 김정태 회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2018년 01월 23일 16:30:27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김현정 기자)

뜨거운 화두였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1992년 하나은행의 문을 두드렸던 김 회장이 2021년까지 하나금융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연임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야기했던 만큼, 김 회장을 무작정 축하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시사오늘>은 세 부문으로 나눠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해봤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이름 : 김정태
출생 : 1952년 2월 11일
출신지 : 부산광역시
주요이력 :
2002.12 하나은행 부행장(영남사업본부)
2005.12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11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03 하나은행 은행장
2012.03 (現)하나금융그룹 회장

 

과거(순혈vs.적폐)

   
POSITIVE

전기룡(이하 전) - ‘순혈주의(純血主意)’

이는 금융권, 특히 은행권의 인사 관례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금융위원회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 및 수급전황’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규 채용 비율은 약 93.9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실제 은행권에서도 신입공채 출신 행원들을 비공식적으로 편애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추세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주요 보직은 자신들이 직접 육성한 공채 출신의 인물들로 채웠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도 ‘하나은행의 창립멤버’라는 정체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발표 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되는 일반적인 과정은 부행장·자회사 사장·행장·회장 등 순혈주의를 근간으로 한 승진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면서 “하나금융에서 한국투자금융 출신의 힘이 강한 시절도 있었지만 김정태 회장이 2연임을 거치면서 내부 프리미엄이 형성된 만큼, 유력해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NEGATIVE

김현정(이하 김) - “금융권 적폐를 적극적으로 청산 하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최 위원장은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꼽았다. 형식적인 지배구조란 CEO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그 사외이사들이 차기 CEO선임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셀프연임’을 일컫는다. 현재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진 점도 현행 지배구조 탓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따라서 적폐청산을 유도하는 현 정부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하나금융도 이를 의식한 듯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에서 김 회장을 제외했으며,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최후 3인을 담은 최종후보군이 발표될 때까지 세부적인 후보자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숏 리스트(Short List) 공개 전까지 후보자 명단을 알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당국에서 주의 깊게 지켜본 만큼 김 회장이 명단에 포함됐는지 정도는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실적vs.통합)

   
POSITIVE

전 - “회장 혼자 뛰고 있다. 2018년에는 하나금융이 없어질 수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1월 ‘드림소사이어티’ 강연자리에서 임직원을 향해 일갈한 내용이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였을뿐더러,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자 임직원들을 고무시키기 위해 내뱉은 말이기도 하다.

이후 김 회장은 재무건전성과 실적,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우선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대기업 여신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높고 리스크가 낮은 중소기업대출 위주로 성장 방향을 선회한다. 또한 보통주자본비율과 BIS자본비율도 각각 12.74%, 14.92%로 성장시키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디지털 혁신 △글로벌 영토 확장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실적증대를 꾀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2017년도 지배순이익을 2조 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던 2015년(9100억 원)보다 약 1조900억 원(119%) 늘어난 수치다. 주가 역시 여신포트폴리오 및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3만900원)대비 약 76.7% 오른 5만4000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 - ‘노조와의 통합’

   
NEGATIVE

김정태 회장은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을 통합한 장본인이다. 물리적 통합 이후에도 투 트랙으로 진행됐던 두 회사의 경영은 2015년 9월 하나로 합쳐졌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대처하고 리스크·자본 관리 등을 진행해 통합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학적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 졌는지는 미지수다.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통합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인사제도 통합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해 인사와 보수, 복리후생 등으로 구성된 인사제도 통합안을 2017년 3분기까지 마련하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해 7월 고용노동청의 중재로 합의한 사항을 사측이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 중에 있다. 김 회장이 마련한 통합이 성공적이려면 노조와의 갈등 봉합은 꼭 풀어야 할 숙제임이 틀림없다.

미래(금융 환경vs.당국 갈등)

   
POSITIVE

전 -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 밝힌 소감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금융지주사 수장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 금융업계는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산업을 초월한 경쟁이 시작된 시점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미국·일본·유럽을 포함한 총 22개국에 국내 최저 수준의 해외송금 비용을 책정함으로써, 외환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한 KEB하나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으로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에 있어서는 ‘업(業)의 재정립’을 역설한 김 회장의 선구안이 필요해 보인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금융업의 개념을 ‘손님의 기쁨’으로 정립하고 손님의 금융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기다리는 금융업이 아닌, 찾아가는 금융업을 제창한 김 회장이 하나금융에 필요한 이유이다.

   
NEGATIVE

김 -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 밝힌 소감이다. 그가 말하는 ‘무거운 책임감'이란 자신의 불편한 대외적인 상황을 의미할 수도 있다. 우선 회장 선출시기와 맞물려 미뤄진 금융감독원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검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선출 방법과 과정을 두고 금감원이 제동을 건다면, 김 회장의 정당성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이외에도 현재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과 채용비리도 조사 중에 있다.

만약 김 회장 앞에 놓인 혐의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하나금융에 대한 ‘오너리스크’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하나금융 양원근 사외이사도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에 놓인 숙제 중 일부는 당국과의 관계 해소라고 주장했다. 양 사외이사는 “정부와 당국이 최순실 문제와 지배구조 개선 문제 등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면 빨리 당국에 가서 설득이나 해명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될 김 회장의 전망이 밝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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