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3]식품·유통업계 막바지 마케팅…특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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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3]식품·유통업계 막바지 마케팅…특수는 '글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2.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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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2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행사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체험공간인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 오프닝 세레모니 행사장에서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와 배우 박보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유통업계가 막바지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올림픽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탓에 기대만큼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들은 주로 국가대표 선수를 모델로 내세우거나 자사 제품을 활용한 후원·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인근에 평창동계올림픽 체험공간인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를 설치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에 겨울스포츠 체험 경험도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하루 1만개 한정 수량으로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였다. 평창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객들에게도 색다른 맛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해당 제품은 행사 당일 모두 완판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Cheer Up Food’ 세트를 전달했다. ‘비비고’, ‘고메’ 등의 제품으로 구성된 해당 선물은 CJ제일제당이 후원하는 스노보드의 김호준, 이상호 선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와 대한스키협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 소속된 60여 명의 선수들에게 제공됐다. 

오뚜기는 진라면 모델로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모태범, 이승훈 선수를 앞세우고 있다. 오뚜기라면 전 제품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엠블럼을 적용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에디션’도 출시했다. 또한 최근 발대식을 진행한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즈는 진라면 골드에디션 홍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치킨업계도 각종 할인 이벤트를 벌이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소치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때는 시차가 최대 11시간까지 벌어져 별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이번엔 시차 문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업체가 아닌 이상 특수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열기가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달에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유통가 대목으로 불리는 발렌타인데이와 설날 연휴까지 끼어 있어 마케팅도 분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제 상당수 업체가 올림픽보다는 발렌타인데이와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설 연휴 관련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계올림픽의 경우 인기 종목이 한정적인 데다 스타 선수의 부재가 열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피겨 간판’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인기 스타들이 착용한 제품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소치올림픽 당시 휠라코리아는 김연아, 이상화 선수가 착용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면서 재고 상품임에도 완판을 기록했고, 밴쿠퍼 올림픽 때는 김연아가 모델로 등장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 매출이 30% 이상 뛰기도 했다. 

최근엔 테니스 선수 정현이 국내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면서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정현이 착용했던 옷과 안경, 시계 등에 문의가 늘면서 관련 업체가 때아닌 ‘테니스 특수’를 누렸다. bhc치킨은 정현 선수의 경기 당일 치킨 주문량이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약 10% 늘어났다고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연이어 있지만 사회적으로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올 여름 열릴 월드컵도 예전만큼 기대하는 국민들이 없어 분위기가 크게 살아날 것 같진 않다. 스포츠 마케팅이 잘되면 대박이지만 외부적인 운도 많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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