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장-은행장직 분리…노조 “박 회장 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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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은행장직 분리…노조 “박 회장 즉각 사퇴해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3.2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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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박인규 DGB금융 회장 ⓒ뉴시스

DGB금융지주의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던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은행장직에 대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책임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노조는 회장 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제 7회 DGB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여러 사안들로 말미암아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DGB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새 은행장이 선출되는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회장직 사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의 이번 사임은 그동안 제기됐던 여직원 성추행 사건, 다량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 채용비리는 당초 알려진 3건 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면서 논란은 재점화 됐다. 현재 검찰은 박 회장과 은행 전·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약 4년간,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 한 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약 3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경조사비나 직원 격려금, 은행 영업을 위한 기업체 협찬 등에 대부분을 썼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대구은행지부는 은행장 뿐 아니라 회장자리까지 즉각 내려놓아야 한다며 박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장직 사퇴로 모든 것이 용납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만”이라며 “시작은 본인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었지만 채용비리까지 번지게 됐다. 모든 최종적 책임은 대구은행장과 DGB금융 회장을 겸직했던 박 회장 본인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금융노조는 “행장 선출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지주회장을 사건 당사자가 맡고 있는 상태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의 안정은 박 회장 본인이 물러나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해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때 까지 DGB금융은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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