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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③-항공]대한항공 vs 아시아나, ‘기부금 축소’·‘오너리스크’도 경쟁
2018년 04월 14일 08:00:16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나란히 업계 1, 2위이자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대결 구도를 살피다 보면 자연스레 수익성 비교에만 매몰,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경영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간과해버리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영원한 맞수로 평가받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어느 기업이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우위를 매겨봤다.

영업이익 올라도 기부금은 '허리띠' 졸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회공헌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항목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기부금을 대폭 줄이며,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 등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기부금은 줄인 것으로 나타나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 대한항공(왼쪽)은 해마다 기부금을 줄이는 한편 오녀경영인인 조양호 회장과 직원간 임금격차마저 4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년새 영업이익이 꾸준히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 각사 제공

실제로 대한항공의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회사가 지출한 기부금은 지난 2015년 221억 원에서 2016년 135억 원 수준으로 38.9%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115년 8831억 원에서 2016년 1조1208억 원으로 26.9% 증가했고, 2017년에만 9398억 원으로 16.1%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부금 항목이 2015년 125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16년 81억 원으로 35.2% 큰 폭으로 떨어진것. 2017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0억 원을 집행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2015년 983억 원에서 2016년 2565억 원, 2017년 2759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이 뒷걸음질쳤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두 항공사의 기부금을 영업이익 대비 비중으로 따져보면 대한항공은 2015년 0.025%에서 2016년 0.012%, 2017년 0.013%로 그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15년 0.127%에서 2016년 0.032%, 2017년 0.029%로 집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그나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해당 비중을 직접 비교할 경우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2016년 경영정상화 작업으로 불가피하게 기부금이 줄게 됐다"며 "그럼에도 사회공헌에 대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부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취항지 중 저개발국가, 국내 사회공헌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가 사회공헌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사회 환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며 "특히 올해는 사드 해빙 무드와 국제 이벤트 개최 등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 확대에 걸맞는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직원 간 임금 격차…조양호 '40배' vs 박삼구 '10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레 오너 경영인과 직원들간의 임금 격차로도 옮겨진다.

일반적으로 오너 경영인 보수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과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기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윤이 고루 분배되지 못하고 특정한 소수에게만 쏠림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부의 세습, 소득 불평등으로 인한 빈부 격차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기업 활동에 있어서도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 일으켜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자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3년간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 수령한 보수가 직원 평균 급여액과 비교해 40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조 회장은 2015년 27억504만 원을 수령하며 직원 평균 급여액인 6335만 원과 비교해 42.7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소폭 증가한 28억7221만 원의 보수를 받아, 직원 급여액 6667만 원 대비 43.1배에 달하는 격차를 나타냈다. 2017년에도 전년과 동일한 28억7221만 원을 받아, 평균 7138만 원을 수령한 직원들에 비해 40.2배 넘는 급여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수령한 급여와 직원 평균 급여간의 격차가 10배 가량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선진적이라는 평가다.

박 회장의 경우에는 2015년 5억84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직원 급여 5700만 원 대비 10.2배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오히려 수령액이 5억3800만 원으로 줄어들며 59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9.1배로 낮춰졌다. 이후 2017년에는 7억3900만 원으로 급여가 오르면서 6100만 원을 받는 직원들과 비교해 12.1배로 다소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임금 상승률 측면에서는 오너 경영인과 직원 간의 괴리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최근 3년새 박 회장의 연봉이 26.5% 증가한 데 반해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0% 증가하는 데 그친 것.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이러한 보수 인상 근거와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사업보고서에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월 보수를 결정 후 매월 지급하고, 역량 및 성과 평가 후 결과에 따라 업적급을 매년 1회 지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문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CGS 리포트를 통해 "2016년 5억 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최고경영자의 평균 급여액은 약 12억5000만 원으로 나타났고, 이중 지배주주 일가의 평균 보수는 13억9000만 원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자 보수의 많고 적음 등 적정 수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보수 기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너리스크는 '동병상련'…윤리 경영 실천 나서야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라이벌 회사이기도 하지만 최근 불거진 오너리스크 앞에서는 동병상련의 처지이기도 하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승무원 격려 행사에서 불거진 성희롱 논란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

즉 이들 기업은 사회적 경영에 앞서 오너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는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기업 이념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윤리 경영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선 박삼구 회장의 경우 본인의 본사 방문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승무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곧바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박 회장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켰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의 소식은 따로 전해지지 않고 있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양호 회장 역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3년 4개월만의 자숙을 마치고 복귀한 조현아 칼호텔 사장이 여전히 땅콩회항과 관련된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건네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상황마저 우호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복귀가 회사의 사회적, 윤리적 경영을 저해할 수 있으나,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칼호텔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경영능력 입증과 함께 구원투수 이미지를 확고히 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카드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조현아 사장의 복귀설이 나돌 때부터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며 "다만 조 사장이 어렵게나마 복귀가 이뤄진 만큼 경영 활동에 있어 신중한 의사결정은 물론 윤리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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