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잡혀 사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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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잡혀 사는’ 대한민국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1.01.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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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사세요?

임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주택비용은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과 더불어 미래 세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88만원 세대’는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때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 결혼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기혼자들은 버거운 주택 대출 비용에다가 양육비를 감안하면 아이 낳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 결혼하자니 집값이 부담이고, 아이를 낳자니 양육비와 집값의 이중 부담에 허덕이게 되는 구조다. 집값은 우리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 _어디사세요 69쪽 

젊은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이제 현실성 없는 꿈에 가깝다.  임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주택비용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이들은 ‘집’이 준비 1순위인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주택시장. 대체 어디가 잘못 된 걸까.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19회에 걸쳐 연재한 기획물 ‘어디 사세요?-주거의 사회학’을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어디사세요?』는 부동산 불패 신화 이후의 집과, 부동산에 저당 잡힌 우리 시대 주거의 사회학에 대해 고찰해 본다.

특히 주택시장이 ‘인생 한방’을 노리는 투기꾼들의 투전판으로 변질됨에 따라 보금자리인 ‘집’이 한국의 정치 경제 문제를 망라하고 있음을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기록들을 날카로운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나갔다.

기자들은 이 책에서 집주인의 변덕과 횡포에 시달리고, 오르는 전셋값을 마련하지 못해 월세로 밀려나고 반지하와 옥탑으로 밀려나는 ‘집’에 발목을 잡혀 허덕대는 사람들의 이야기, 부동산을 매개로 건설업계와 정?관계와 언론이 결탁한 토건 동맹의 산물 ‘아파트 불패 신화’의 실체, 주거 공간에 따라 사회 계급이 갈라지는 집의 정치학에 대해 얘기한다.

또, 이정전 서울대 명예교수,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의 대담을 통해 한국의 주거 문화와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심층적으로 짚어본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사계절출판사|340쪽|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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