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녹산병원 "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으로 이익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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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녹산병원 "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으로 이익 환원"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8.05.2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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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윤 환원 목적 설립,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병원으로 발돋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중소병원 급 의료기관인 갑을녹산병원이 의료사각지대의 주민 그리고 지역의 근로자들과 상생하며 이윤을 환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갑을녹산병원은 각종 내과질환 및 외상 등을 치료하고 특수검진 및 일반건강검진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느 의료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이한 점은 병원의 위치다. 병원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 일대에 설립된 녹산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최근 들어 병원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인구밀도가 조밀한 주거단지와는 거리가 멀다.

의료기관 설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국민 보건향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자선단체가 아닌 만큼 수익도 창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불리한 입지조건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리한 입지조건은 역설적으로 갑을녹산병원이 설립된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의료기관의 수익과 상관없이 기업의 이익을 의료 사각지대의 국민들에게 의료혜택을 통해 환원하겠다는 갑을상사그룹의 취지가 바로 병원 설립 목적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갑을녹산병원이 자리 잡은 녹산산단 부근은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속해 있다. 하지만 국내 제2의 도시 자치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갑을녹산병원을 제외하면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 갑을녹산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 지역주민과 산단 근로자의 응급환자 발생 시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갑을녹산병원

24시간 응급실 운영, 산단 근로자와 지역주민 건강 지켜

갑을녹산병원이 문을 열기 전까지 지역주민들과 녹산산단 근로자들의 경우 응급환자 발생 시 앰뷸런스 차량으로 40여분 이상 소요되는 부산 또는 창원의 도심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찾아가야만 했다. 대부분 응급질환의 골든타임이 5분대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위험한 상황을 감수해야만 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갑을녹산병원이 문을 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녹산산단은 물론 주변 주거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5분 이내 응급실 도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진해 용원에 거주하는 정 모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주변에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어 앰뷸런스에서 가슴 졸이며 40분 이상을 부산 또는 창원시내에 위치한 병원을 찾아야 했다”며 “갑을녹산병원이 개원한 이후 적어도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매는 어려움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갑을녹산병원은 200병상의 병실과 함께 정형외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직업환경의학과, 내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12개 진료과를 운영하며 MRI와 CT, 심장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충격파 치료기, 극저온 치료기 등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녹산산단의 산업재해 근로자 및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질병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응급환자가 상시 발생할 수 있는 산업단지의 특성과 응급실이 있는 의료기관이 전무했던 지역사회의 상황을 고려,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하는 24시간 응급실을 운영, 응급환자의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화학적 인자와 분진, 물리적 인자 등을 검사하는 특수검진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지역주민과 인근 지역 직장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일반건강검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치료를 요하는 중증질환 환자의 경우 환자 이송 업무협약을 체결한 삼성서울병원과 아산중앙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부산지역의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신속한 이송을 시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녹산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들과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갑을녹산병원은 녹산국가산업단지 부근에 위치한 병원의 특성을 감안, 산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갑을녹산병원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 주민과 함께하는 의료기관 상 정립

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였던 녹산산단 근로자들과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갑을녹산병원은 의료기관 본연의 역할인 진료 외에도 병원의 설립목적인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해 사회복지활동을 통한 나눔의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녹산동 주민센터와 공동으로 저소득층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해피 헬스 지킴이 사업’을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 및 부산시어린이집연합회, 르노삼성자동차, 삼성전기, 강서경찰서 등과 지정의료기관 협약을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 군·경, 산단 근로자들의 건강을 살피고 각종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근 지역 경로당과 사회복지관 등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담은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건강을 보살피고 구민체육대회 또는 동민체육대회 등에 앰뷸런스와 함께 의료진을 파견, 행사 중 발생하는 부상자들도 치료하며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의료기관 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갑을녹산병원 임장면 원무팀장은 “갑을녹산병원은 개원 이후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 제공과 각종 사회복지활동 참여를 진료와 함께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병원 설립 목적에 산단 근로자 및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상생하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갑을녹산병원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강좌를 개설하고 기존의 진료과 외에 산부인과 등을 증설하는 한편 산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검진센터를 활성화하고 환자이송 업무협약 체결병원을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강좌를 통해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고 주변 지역의 산모들이 산부인과를 찾아 먼 곳까지 나가는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산단 근로자의 산업재해 발생을 줄이며 중증의 응급환자 발생 시 최상의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등 부산 강서지역과 창원 진해지역주민 및 산단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의료기관으로서의 발돋움을 위한 것이다.

갑을의료재단 박한상 이사장은 “국민과 근로자가 건강하면 직장이 건강해지고 나아가 국가가 건강해지며 이는 곧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앞으로도 갑을녹산병원은 의료혜택의 제공을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들과 함께하며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설립한 초대형의 의료기관이 서울에 집중되는 등 의료기관의 대형화, 도심 집중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트랜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작지만 강한 병원’인 갑을녹산병원은 지금도 의료 사각지대에서 지역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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