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희생자 호소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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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희생자 호소문 공개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5.31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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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 포스터 ⓒ 인디플러그

박정희 정권의 인권유린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개척단원 대표 정영철 씨의 호소문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4일 개봉한 <서산개척단>은 박정희 정권의 납치, 감금, 폭행, 강제합동결혼식 등 온갖 비리와 인권유린 만행이 자행된 충격적 사건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상)을 수상하며 영화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박정희 정권은 1961년 청년 1700여 명을 서산 폐염전에 납치, 감금해 간척사업에 동원했다. 당시 국가는 “고생을 땅으로 보상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 생을 바쳐 바다를 옥토로 만들어내자, 정부는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일방적 통보를 보냈다.

당시 정권은 서산 간척지가 완성될 즈음 국유지로 변경하고, 이를 알려야 할 법적 의무가 없는 것을 악용해 개척단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서산개척단>의 연출을 맡은 이조훈 감독은 이 일련의 과정을 증명하는 첩보 문서, 가분배 문서 등을 영화 본편에 상세히 담았고 개척단원들은 자신들이 당시 정권에 철저히 이용된 내막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칼만 안 들었지. 국가가 우리한테 도둑질 한 거여”라며 울분을 토하던 정영철 씨를 포함해 서산에 남은 개척단원 10여 명 및 당시 개간에 동참했던 마을 주민들은 국유지 무단 점유 통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 서산개척단원 대표 정영철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 ⓒ 인디플러그

이에 지난 1월 정영철 씨는 서툰 필체로 ‘대통영님 안영하세요’로 시작하는 호소문을 써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탄원서와 함께 제출한 바 있다.

결국 이들의 마지막 희망은 국민청원이었다.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서산개척단이 소개된 후, 자발적 국민청원 20여 건이 올라왔지만 20만 동의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서산개척단> 개봉 하루 후인 지난 25일부터 국민청원이 다시 진행 중이다. 영화의 첫 번째 목적인 개척단원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서산개척단>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다양한 게스트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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