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또 이물질 논란…'짝수해 악몽'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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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또 이물질 논란…'짝수해 악몽' 재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6.0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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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식품업계에 이물질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2004년 '쓰레기 만두 사건', 2008년 '새우깡 쥐머리 사건' 등으로 대표되는 '짝수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커피제품 '루카스나인', 분유제품 '임페리얼XO', 우유제품 '초코에몽'에서 바퀴벌레, 쇠막대기 등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스트코코리아 위생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쳐 젤리벨리' 40mm 길이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하리보 골드바렌', '새우딤섬' 등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농심켈로그는 에너지바제품 '라이스크리스피바'에서 파리가 나와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고, 한국하겐다즈도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에서 비닐이 혼입된 것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외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에서 손톱 모양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주장,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페셜 블렌드 브라질'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케아는 '초콜릿향 필링 비스킷'에서 3mm 크기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고도 식약처에 이를 지연 보고해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커피 속 바퀴벌레 사진. 해당 글을 게시한 소비자는 남양유업 '루카스나인'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조·유통과정에서 이물 혼입이 이뤄진 건지, 아니면 소비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건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업체들이 논란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특히 시장 특성상 일부 업체의 잘못이 업계 전반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크고 작은 이물 혼입 이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제품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지만 소비자 신뢰 문제가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짝수해의 악몽'이 또 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희한하게 짝수해만 되면 대형 이물질 사고가 터진다"며 "사드 문제 등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올해는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물 혼입을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거 수동적인 대응에서 능동적인 대응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자현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한 포럼에서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과거 수동적 대응에서 탈피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선진국형 유기적 이물관리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교수는 △세계적 기후변화에 따른 대비 △기업의 생물학적·화학적 이물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정부의 이물 강도에 따른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등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관련 신고 건수는 2012년 6540건, 2013년 5435건, 2014년 6419건, 2015년 6017건, 2016년 5332건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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