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아덴만의 쾌거, 한반도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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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아덴만의 쾌거, 한반도로 이어지길
  • 시사오늘
  • 승인 2011.01.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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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억제에 정부가 더 많은 노력 기울여라
'아덴만의 여명'으로 명명된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국방부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이번 작전은 인질이 그대로 선체에 갇혀있던 상황에서 별다른 희생자 없이 선원 전원이 구출되면서 세계 유수의 군사 전문가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부터 물리적 공격을 받으며 사기가 바닥을 치던 군 당국으로서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아덴만의 쾌거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선원 전원이 구출됐고 초유의 군사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희소식에도 불구, 잠시나마 옥의 티를 한번 찾아보려 한다. 물론, 잘된 일에 코를 빠뜨리자는 뜻은 분명 아니다. 더욱 본국에서도 머나먼 이국에서 자국민 보호에 목숨을 아끼지 않은 특전 부대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을 바라보며 느낀 생각은 전투 능력에 대한 칭찬과 함께 적지 않은 아쉬움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 두 가지만 말하고 싶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사건과 직접 관련된 것이다.
 
소말리아 주변 해역은 해적이 진을 치고 상선들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이른바 '우범 해역'이다. 최근엔 소말리아의 불안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해적이 기업형으로까지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주변을 지나는 자국 상선은 물론, 외국 민간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부대가 파견돼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에서처럼 반복되는 해적들의 '노략질(?)'을 미연에 방지할 방안은 없는 것인가? 묻고 싶다.

이는 비단 우리 정부의 노력만 가지고는 이룰 수 없으리라 짐작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해적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두고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빚어질 경우, 그때도 군사작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전 능력과 함께 '행운'도 따라야 하는 법이다. 정부가 나서서 국제사회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또 하나는 한반도의 긴장 문제다. 올해 들어 북한이 굶주림에 지쳐 먼저 손을 내밀었고 정부가 손을 잡아 주었다. 남북한 간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군사 당국자가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도 점쳐진다.
 
그러나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무력 도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불안감은 현행, 정세와는 궤를 조금 달리한다. 북한의 유화제스처가 한반도의 평화에 도움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 내부 사정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리 정부의 노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번 천안함 침몰과 연평포격 사태를 통해 이미 허술한 방위태세를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한반도에 급속한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는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국민은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 아덴만의 쾌거가 더욱 반가운 이유도 사실 이것이다. 모처럼 국민이 정부와 군을 믿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국민이 정부와 군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모두 거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아야 한다. 한반도의 긴장 억제에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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