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유튜브 등판´이 불러온 논쟁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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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유튜브 등판´이 불러온 논쟁 ´셋´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12.26 19: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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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이념·진영 대립
정계 복귀 여부 설왕설래
20대男 발언 등 ´말 검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둘러싼 국가 이슈 관련 가짜뉴스 방어에 나서겠다며 유튜브와 팟캐스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가 요즘 대세라며 다 접수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지만 정치 재개, 대권 행보로 읽혀지고 있고, 관련 주가도 상승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유튜브가 이념 진영 대결의 본격화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가늠되어지고 있고, 가짜뉴스 자체에 대한 논쟁도 생겨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유시민 이사장의 20대 남성 폄훼 발언 논란 등도 커지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정복에 나섰다.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그의 유튜브 등판을 둘러싼 논쟁도 덩달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어떤 것들인지 ‘셋’으로 나눠봤다. 

가짜 뉴스 논쟁 둘러싼 
여야 이념 진영의 격전지?

‘유시민의 유튜브 등판’ 예고가 가져온 논쟁 하나. 가짜 뉴스를 둘러싼 이념적 충돌이다.

지난 8월 기준 모마일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가 유튜브, 2위가 카카오톡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미디어 매체 수단으로 유튜브가 대세인지 오래다. 주류는 먹방, 게임, 미용, 취미, 육아, 연예 등이지만 시사 정치 콘텐츠로 보자면 국내에서는 야권의 보수우파 진영이 주름잡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오후 3시 기준 정치인, 논객 시사프로그램 인기도를 보면 이렇다.

먼저 구독자수 높은 전현직 정치인 tv 현황으로는 △1위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14만 4829명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12만 7120명 △3위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6만 4672명 △4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4만 9794명 △5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 4만 5133명 △정봉주 전 의원 4만 706명 등의 순이다.

논객 tv로는 △1위 정규재 33만 4536명 △2위 황장수 30만 4056명 △3위 고성국 18만 3350명 △4위 조갑제 18만 3202명 등이다.

구독자 현황만 봐도 유튜브는 보수우파 등 야권이 선점한 상황임을 엿볼 수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김용민 시사평론가(평화나무 이사장)는 지난 3일 YTN 뉴스에서 촛불혁명 이후의 보수 진영 움직임에 주목했다. 김 평론가는 “촛불 혁명 당시 보수 성향의 종편 방송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보수 종편에 기대했던 보수지향적 유권자들은 실망을 했고 작년 1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PD 개인 인터넷 방송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때부터 극우보수 세력이 관심을 갖고 확산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던 중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진출을 예고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대문구 추계예술대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재단 송년회 밤을 통해 밝힌 것으로 정치권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취지는 가짜 뉴스에 대응하고 국가 정책 이슈들을 정리해나가겠다는 데 있다. 유 이사장은 “우리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고 운을 떼며 “반지성주의 혹세무민하는 보도들이 넘쳐나고 있다. 제가 어용지식인 은퇴 비슷하게 했는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팟캐스트만 하는 것은 아니고 요즘 유튜브가 대세라던데 다 정복해볼까 한다”고 전했다.

이는 여권의 진보좌파 열세의 유튜브 무대에서 유 이사장이 구원투수를 자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치인이자 작가이자 방송인이자 시사 논객으로 상당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그다. 영향력 있는 유 이사장이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유튜브 정치 구도를 변화시킬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여야 간 이념과 진영의 대립은 격화될 가능성도 높은 듯하다. 당장 가짜 뉴스 진위 여부를 둘러싼 반박 평론도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성국 tv 대표인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지난 21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유 이사장의 가짜 뉴스 언급에 정면 문제 제기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반지성 주의라고 하는 보도들이 혹세무민할 정도로 넘쳐났다고 발언했는데, 무슨 근거로 지금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이야말로 지난 2년 전부터 지금까지 보수 유권자들이 느꼈던 문제 인식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이게 바로 2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할 때 온갖 가짜 뉴스들이 난무하고 횡횡할 때의 상황이었다고 느낀다”며 “혹세무민 반지성적 가짜 뉴스들이 횡횡하는데 당시 보수의 목소리는 지상파 종편을 통해 제대로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우리끼리 소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에 보수 우파 유튜버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유 이사장이 진영 간 격돌에 정면 뛰어들기 보다 여권의 발전적 도모를 위한 자정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같은 날 채널A <뉴스탑텐>에서 “가짜 뉴스 얘기를 하니까 홍준표 전 대표와 대결하겠다는 이미지 밖에 생각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사실 지금의 상황이 가짜 뉴스 때문일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정운영 자체에 왜 국민들이 불만을 느끼는지 등 내부에서 이 문제를 좀 제대로 들여다보고 소리를 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다”고 조언했다.

정계 복귀 논쟁 둘러싸고
"여권 차기 주자”vs "아니다”

‘유시민의 유튜브 등판’ 예고가 가져온 논쟁 둘. 유 이사장은 아니라지만 정계 복귀로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테마주 흐름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가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만 해도 800원 후반 대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10월 노무현 재단 이사장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2배 이상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소폭의 등락은 있지만 26일 오후 2시 기준 1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 이사장으로서는 난감한 모습이다. 오죽하면 “유시민 테마주는 사기”라며 강하게 일축했다. 스스로 지난 22일 재단 송년회 밤에서 "유 아무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맡아서 밑자락 깐 다음 이제 팟캐스트 한다는 건 정치 복귀 몸 풀기 하는 거다'는 보도가 나올 것 같다”며 미리 선을 긋기까지 했다. 차기대권주자를 묻는 여론조사기관에 본인 이름을 빼달라는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 안 한다고 했지만 주변의 요청을 못 이기고 <운명>이란 저서와 함께 대권주자로 나선 학습효과가 있은 바 있다. 때문에 정계 복귀 NO라는 말을 할수록 거꾸로 해석되는 모양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26일) SBS러브FM <정치쇼>에서 대권 앞에 장사 없다며 결국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는 유 이사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로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근 전 의원도 유 이사장을 일컬어 회사로 따지면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높은 장외주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과거 60대 폄훼 논란에 이어
20대 男도…‘말 검증’수면 위

‘유시민 유튜브 등판’ 예고가 가져온 논쟁 셋. 다시금 불거지는 ‘말말말’의 논란이다. 유 이사장의 정치 재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자 근래 발언 또한 검증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단적으로 과거 60대 폄훼 논란에 이어 도마 위에 오른 20대 남성들에 대한 발언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한 출판사 특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여성 지지율은 높은 반면 남성 지지율은 크게 하락한 원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올바른 관점으로 정부 일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전제하며 “20대 (남성)들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할 측면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군대를 가는데 여자들은 가지 않지 않나.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온라인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해”라고 추측했다. 유 이사장 딴에는 남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겠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군대·축구·게임 등을 예로 들어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질투 등으로 말미암아 박탈감을 느낀 것이 문 대통령 지지율로 연관됐다고 보는 시각은 20대 남성들에 대한 왜곡이라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며 “유시민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보며 공정한 세상을 꿈꾸었던 20대는 새로운 형태의 좌절과 절망을 마주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 사라지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등 기존의 문제에 성 갈등을 추가해 풀지 못할 숙제를 던졌다”고 했다. 더불어“유 이사장의 노무현 재단 이사장 취임사에는 분명 20대 역시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며 “진정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공인이라면, 더 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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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3 18:22:39
고성국이 젤 웃기네요. 2년동안 가짜뉴스에 시달렸다고요? 가짜뉴스 때문에 박근혜가 탄핵됐습니까? 민주당 계열 지지자들은 그걸 노무현 정부때부터 겪었어요. 메이저방송 조중동의 왜곡도 모자라서 종편까지 만들어 가짜뉴스,카더라를 무차별로 살포했죠. 2년이요?
거의 20년 겪은 사람들 마음 한번 헤아려 보시죠!!!!!!!!!!!

2018-12-26 21:20:52
됐고,
유시민은 똑똑한 사람입니다.
말에 숨겨진 뜻을 아소서!

정향숙 2018-12-26 20:52:50
정확한지적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대인 적 아들이 딱 그렇습니다.
이 방황이 언제 끝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