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3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김동길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추종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18대 대통령 선거를 1년 남짓 앞둔 이 시점에서 노무현 당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기에 내 의견을 몇 마디 개진할 수밖에 없구나."라며 "너희도 알다시피 나는 그의 임기 중에 단 한 번도 그의 이름에 ‘대통령’이라는 한 마디를 붙여본 적이 없어. 왜? ‘노무현’하고는 ‘대통령’이라는 말이 뒤따라 나오지를 않았기 때문에!"라고 썼다.
김 교수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돈 때문인지, 여자 때문인지, 자존심 때문인지, 나는 그 사정을 잘 모르지만, 그것도 국민 앞에, 역사 앞에, 큰 잘못이었어.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자가 그래선 안 되지."라며 "이 사람들아, 노무현이 잘한 일이 뭐야. 있으면 조목조목 적어서 나에게 가져다 보여줘. 혹시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될지 누가 알겠나."라고 적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때문에 흔들흔들 하는 이 나라를 더 흔들어 놓을 참인가. 이번엔 집단 자살이라도 할 것인가."라고도 반문했다.
김 교수는 또 "나는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죽을 고생을 다 했다. 징역이 15년이야. 학교에선 쫓겨났고, 연세 대학의 총장도 한 번 못해보고 오늘 이렇게 늙었어. 그러나 나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다."며 "박정희가 포항제철을 만들고 국가 경제의 바탕을 마련하였다고 그를 칭찬한다. 전두환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수지의 흑자를 나타냈고, 88 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한 그 사실을 나는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래서 그를 위해 냉면 파티도 한 번 크게 열어주었다."고 적었다.
한편, 김 교수가 평소에는 경어체를 쓰다가 이번에는 평어체를 써, 이 글이 정말 김 교수의 글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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