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소속당인 한나라당과 거리를 계속 둬야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음을 추측케 하는 '묘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리서치가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이명박 정권이 재창출된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정권이 교체된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정권 교체'(50.1%)가 '정권 재창출'(34.6%)보다 많았고 '모름·무응답'은 15.3%였다고 1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라는 비율이 높음에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이라는 설명이다. 즉, 박 전 대표를 여당의 대선주자로 보기 보다는 '여당 안의 야당'으로 여기는 시각이 상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 월드리서치 박승열 사장은 "박 전 대표는 분명히 이 대통령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상한 현상이 '박근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를 정권의 '후임자'보다는 '견제자'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음에 따라, 친이(이명박)계가 박 전 대표에게서 더욱 거리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만약,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 본선에 나서더라도 친이계의 적극적인 도움을 얻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대선이 가까워지고 야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잡히면 박 전 대표를 여당 인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40대·서울·화이트칼라 등에서 60%가량이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를 긴장케 했다.
한편,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화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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