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군 실적 견인…HMM ‘벌크’·팬오션 ‘LNG’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해운사가 1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해 사태로 선박 운임이 상승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실적 방어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익 4070억 원, 매출 2조32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11.9% 늘어난 수치다.
배경으로는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꼽힌다. 이번 1분기 HMM 평균 컨테이너선 운임률은 전년 동기(1061달러/TEU)보다 27.3% 상승한 1350달러/TEU로 집계됐다.
HMM이 선대를 늘리고 있는 벌크선 부문 역시 시황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드라이벌크 운임은 BDI(발틱운임지수) 기준 1824p(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80.4% 올랐다.
HMM의 벌크선 비중은 지난 2021년 5%에서 2023년 14.8% 수준으로 증가한 바 있다. 매출 기여도 역시 드라이벌크 및 유조선을 합쳐 2022년 1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14.6%까지 확대됐다.
팬오션 역시 주력사업 바깥에서 ‘깜짝 실적’이 발생하며 견조한 성적을 확보했다.
팬오션은 올 1분기 영업익 982억 원, 매출 975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2.8%, 2.1% 줄긴 했지만, 시장 추정치는 상회했다.
당초 시장은 드라이벌크 부문 시황은 개선됐지만, 앞서 맺은 계약에 개선 전망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실적 부진을 예상한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의 배경으로는 탱커와 LNG선 등 비주력 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팬오션의 올해 1분기 LNG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217억 원) 대비 하락한 19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익은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60억 원) 및 전 분기(58억 원) 대비 모두 올랐다.
탱커선 부문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익 382억 원을 기록하며, 한 해 전(300억 원)보다 27.3% 증가했다.
이처럼 비주력 부문이 실적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선사들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더 내는 모습이다.
HMM은 지난 2022년 벌크선 확대를 천명한 이래 꾸준히 벌크선을 늘려 왔다. 특히, 최근 ‘2030년 중장기 전략’ 초안을 통해서는 벌크 선복량을 현재 36척에서 2030년 110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팬오션은 올해 8월부터 내년 5월까지 LNG선 9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세 척 모두 신조 계약이다. 탱커는 오는 2026년 1월부터 8월에 걸쳐 4척을 새롭게 들여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에 대해 “LNG의 경우 2024년 3분기 2척, 4분기 4척의 신조선 인도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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