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통합 출구전략 급물살…‘유시민’ 입지 좁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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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통합 출구전략 급물살…‘유시민’ 입지 좁아지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2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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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19대 총선 불출마…당직, 공직 맡지 않을 것” 백의종군 선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표류하고 있던 진보대통합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출구전략의 신호탄은 민주노동당 비당권파인 권영길 의원의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서 시작됐다.

권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보대통합에 실패하면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되면 당직과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최근 국민참여당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의 참여주체로 볼 것이냐를 두고 민주노동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진보신당 간의 감정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진보대통합에 빨간불이 켜지자 당내 비당권파의 핵심인 권 의원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권 의원의 백의종군은 진보대통합을 2012년 총대선을 위한 정치공학으로 보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고, 동시에 권 의원이 당권파로 자리매김한 이 대표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노당이 이미 지난 18일∼19일 당대회를 통해 연석회의의 최종 합의문을 추인하며 진보대통합에 물꼬를 텄지만, 진보신당 독자파들은 여전히 ‘이정희-유시민’ 연대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이 과정에서 민노당 당권파인 경기동부 vs 비당권파 인천연합, 울산연합 등의 패권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권 의원이 진보정당 사상 첫 지역구 배출의 상징인 경남 창원을 포기하며 당내 정파간 갈등을 사전 봉쇄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추인을 앞두고 있는 진보신당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진보신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상당히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권 의원의 이날 백의종군 선언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진보대통합을 이루자”고 독려 한 것과 맞물려 진보신당 독자파들을 진보대통합으로 이끌어내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표와 연일 공조를 함께 했던 국민참여당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다. 천호선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참여당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합의를 존중한다. 6월 말까지는 진보진영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유시민 대표가 오는 26일 진보신당 당대회 전까지 침묵행보를 유지한 채 내달 초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하다. 

하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진보대통합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민노 비당권파와 진보신당 독자파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 자체를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급속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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