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김문수 발언에 오세훈 주민투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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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김문수 발언에 오세훈 주민투표 '휘청'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7.2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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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포퓰리즘 문제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주민투표는 갈등 낳을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휘청거렸다.

지난 19일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문수 지사는 이날 밤 도쿄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민투표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복지 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하는 오 시장의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를 보면 주민 투표는 (결과와 무관하게) 자칫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2007년 12월 김황식 당시 시장이 추진한 광역 화장장 유치 문제로 시장 소환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김 지사는 "현장에선 이미 상당부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짜로 (밥을) 주다가 돈을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면서 "자칫 한나라당이 복지에 반대하는 정당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복지에 적극적이고, 가능한 한 무상급식도 하자는 입장"이라며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문제를 놓고 시의회에 맞서 1년 가까이 싸워온 것과 달리 김 지사는 '친환경급식'을 명분으로 사실상 무상급식을 일정부분 수용하며 도 의회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을 향해 '김 지사에게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예상밖으로 최근 오 시장의 주민투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궁금증을 낳았었다. 이 가운데, 김 지사가 오 시장의 주민투표와 거리두기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지사는 오 시장과 함께 수도권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김 지사가 오 시장의 주민투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만큼 오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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