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려웠던’ 완성차 내수 시장…8월 보릿고개 딛고 9월 반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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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어려웠던’ 완성차 내수 시장…8월 보릿고개 딛고 9월 반등 도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9.0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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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내수 합산 판매량 10만5504대…전년比 0.9%↓
휴가철 비수기 영향에 반년 간 판매 내리막세 지속
어려움 속 신차효과 꿈틀…캐스퍼·EV3·액티언 활약
9월 그랑 콜레오스 등판…계약물량 많아 시장 활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 기준 8월 판매량이 최근 반년 새 실적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의 지난 8월 판매량이 최근 반년 새 실적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판매 비수기 영향에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시장은 판매 보릿고개 여파에도 낙담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차를 통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당장 현대차 캐스퍼EV와 기아 EV3, KGM 액티언 등이 8월 내수 시장에 새로 가세해 시장 안착을 이뤘다. 높은 사전계약고를 기록한 볼륨 신차들도 9월 본격 합류를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10만5504대를 기록했다. 휴가철 등 신차 판매 비수기 영향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실적은 성수기 돌입 시기인 올 3월부터 비수기 막바지인 8월까지 판매 감소세를 지속한 끝에 거둔 반년 새 최저치에 속한단 점에서 위기감을 높인다. 이제 막 비수기를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체별로는 지난달 판매 비수기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차와 KG 모빌리티가 소폭의 실적 증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차는 4.6% 오른 5만8087대를, KGM은 1.0% 증가한 394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EV 투입에 따른 1500대 가량의 판매 순증 효과, 택시 출시에 따른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투싼과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인기 차종의 선전도 이어졌다. 

KGM은 기존 판매 라인업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액티언의 신차효과를 발판삼아 소폭의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 액티언은 판매 첫달에만 780대 판매고를 올리며 렉스턴 스포츠와 토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월엔 더 많은 물량을 고객들에게 인도할 것으로 전해져 실적 상승 폭을 키울 전망이다.

내수시장의 판매 비수기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차와 KG 모빌리티가 8월 소폭 판매 증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반대로 기아는 실적 감소를 겪었다. 기아의 8월 판매량은 4.1% 감소한 4만510대다.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 RV 군단의 인기를 앞세웠음에도 승용 부문 부진을 상쇄하지 못해 실적 감소를 겪었다는 평가다. 지단달 기아 실적에선 신형 전기차 EV3가 4000대 판매고를 거뒀다는 점이 큰 위안거리다.

완성차 업체들 중에선 GM 한국사업장과 르노가 열세를 거듭했다. GM은 51.0% 감소한 1614대, 르노는 10.1% 줄어든 1350대에 그쳤다. 특히 GM은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로 판매 물량 확보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기업 모두 수출을 주력으로 하곤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울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의 경우엔 9월 그랑 코레오스 투입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실적 반등에 본격 나선단 계획이다. GM도 프리미엄 픽업으로 거듭난 콜로라도 신차를 통해 실속을 챙기겠단 포석을 놨다. 

업계는 올해 내수 시장이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없이 신차가 계속해 안팔린다는 점에서 신차를 통한 구매 심리 부양 등의 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입을 모은다. 이미 올해 8월까지의 완성차 내수 누적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만 대나 줄어든 88만4915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력있는 볼륨 모델과 신차들을 내세워 가을철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K8과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GM은 콜로라도를 내세웠다. KGM은 액티언, 르노는 그랑 콜레오스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호평을 받고 있는 신차들의 사전계약 물량이 본격 풀리기 시작하면 시장 분위기 개선과 함께 연말까지 내수 실적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불안 해소와 관련해서도 메이커와 소비자간 소통이 적극 이뤄지고 있는 점도 시장 반등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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