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과 세계 과학기술 이정표 [이병도의 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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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과 세계 과학기술 이정표 [이병도의 秘錄]
  • 이병도 주필
  • 승인 2024.10.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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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병도 주필]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삼성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삼성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류의 과학기술도 이제는 ‘홍익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널리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축(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진실한 ‘사랑’으로 가야한다. 지구촌의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

과학 및 기술의 발달로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졌다.

그러나 더 많은 부(富)를 추구하는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무자비한 개발을 횡행케 하고 말았다. 무차별적 산업화, 과도한 남용으로 이어져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지구 기온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켜 많은 국가와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전세계가 인류 전체에 온갖 부작용을 유발시켜온 과학기술 방향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인간의 안전’과 ‘인류평화’를 위해 다시 바로 서야한다. 최소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가치기준이 마련되고 합의돼야 한다.

사실, 지난 세월 지구촌의 과학기술은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오랜 과학기술사(史)가 서양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황금만능주의’에 집착하는 과학기술  문화의 왜곡은 물론, 인명을 위협하는 무기개발 첨단 고도화 경쟁, 환경오염 유발 반작용 등 온갖 악재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기본적으로, 지구촌 과학기술 상황을 상징적으로 축약하는 노벨과학상의  오염과 편향 왜곡은 오늘의 실상을 잘 말해준다. 서양인에게 모든 이익이 수렴 되도록 되어있는 중요한 핵심 도구가 노벨과학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인류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과 자연과 과학기술을 모두 연계시켜 체화된 민족이다. 인간 사랑과 안전을 항상 과학기술의 교두보로 놓았던, 수천년 역사의 실적을 갖고있다.

이제는 한국, 나아가 한민족이 인류의 성장과 발전을 구조화 시스템화 하여 인류 발전의 기준을 제시하고 한국 주도 하에 인류를 발전 시킬 새 과학기술 이정표의 실행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

여태것 서양 백인들에게 세상을 맡겼더니, 인류와 지구의 실상은 ’인간사랑’은 말뿐, 전쟁터와 정글 속 같은 약육강식의 마인드로 오염되고 말았다.

서양 강국 주도의 기존 과학과 기술은 이미 그 한계와 바닥을 드러냈다. 더 이상 인류를 맡겼을 때, ‘인류 공동선’의 미래를 결코 확답할 수 없는 서양인들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민족 과학기술사(史)의 가치와 철학으로  지구와 인류를 성장 발전 시켜야 겠다는 새 지표를 올려 세워야 한다. 물론, 현재의 한국과 한민족 스스로도 위대하고 찬란했던, 선조들의 인간중심 과학기술혼(魂) 앞에 철저한 반성과 회개가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정신을 한국인과 전 인류가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고 실천하도록 한국인 스스로 앞장서 주도해 나가야한다.

인간사랑의 홍익인간과 세상사를 우주의 이치에 맞게 다스린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 정신으로 한민족이 중심이 되는 인류가 되고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한국인은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정신을 현재로선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를 실천하고 체화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고 민족이다.

서양인들은 자신들도 실천하지도 못할 높은 가치와 실천 되었으면 좋은 것을 위해서 노력하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이기적이다. 모든 이권에 독점적이고 필요에 따라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가치를 도구화 노예화 하여 자신들 만을 위해 이익이 수렴되고 종속 되도록 만들려 한다. '홍익인간'의 세계 ‘공동선’ 정신은 미약하거나 아예 없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인류와 지구 그리고 우주를 홍익인간과 제세이화의 정신으로 세계 과학기술 문화를 주도해 가야 한다는 역사적 정신적 뿌리는 무엇인가. 그 대표적 기록들을 다시 제시한다.

한반도 고대인들의 삶과 과학기술은 고인돌이나 고분 벽화에 그려진 별자리 그림을 통해 매우 오래전부터 하늘의 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현재 학계에 보고된 별자리 그림만 해도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에 그려진 별자리 그림, 그리고 고구려시대의 수많은 고분 벽화의 별자리 그림들이 있다.

이와 같은 고인돌과 고분 벽화의 별자리 그림들은 고대인들의 삶이 얼마나 천지인(天地人) 사상에 철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고구려뿐만 아니라 백제와 신라를 포함해 고대 삼국은 모두 천문 관측을 하는 정부기관과 담당전문관이 있었다. 고구려와 백제에는 각각 일자(日者) 혹은 일관(日官)이라 불리는 관리가 있었고, 신라에는 천문박사, 역박사, 누각박사, 음양박사 등의 천문 관측과 역법계산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이 존재했음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알 수 있다는  평가이다. 이같이, 한민족 고대 국가에서는 정부기관 내에 천문 관련 기구를 설치하고 천문 현상을 관측하는 업무를 제도적으로 정비했다.

고려 시대에 이르러서는 천문 관측이 더욱 제도화되었다. 고려 초기부터 점복(占福)업무를 수행하는 태복감과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태사국이 설치되었다. 이 두 기관은 1308년에 서운관으로 통폐합되어, 천문을 관측하고 역법을 계산하며, 국가 표준의 시계인 물시계를 관리하고 시간을 알리는 천문학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다.  

세계 최초의 천문기상 관측소인 첨성대(瞻星臺)는 경주에 있는 구조물로 ‘별을 보는 건축물’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갖고 있다. 전통 사회에서 천문학은 ‘제왕의 학 ’이었다. 제왕은 하늘의 명을 받아 인간 사회를 다스리는 존재였고, 하늘은 천문 현상을 통해 자신의 뜻을 알렸는데,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제왕의 의무이자 제왕의 권리였다. 따라서 천문학은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고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고, 훌륭한 제왕은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면서, 천체의 움직임과 천변(天變) 현상들을 주의 깊게 관측하고 자세하게 기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첨성대는 천문을 관측하는 기구였다. 첨성대는 이 시대의 천문학과 수학의 원리를 구현한 상징적 건축물로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으로서, 그리고 하늘과 인간 사회를 연결해 주는 중개물로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천문학이 하늘의 과학이라면, 풍수지리학은 땅의 과학이다. 땅은 인체와 같이 살아있는 기(氣)가 일정한 통로를 따라서 흐르는 유기체처럼 이해된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한민족 과학기술사가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천문학과 풍수지리학은 인간이 살기 좋은 가장 최적의 지형지세를 찾는 학문이었던 것이다.

한민족의 인쇄술은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어느 나라의 기술보다 앞선 것이었다.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속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705년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의 뛰어난 인쇄술은 고려로 계승되어 발전하였다. 현재 경상도 합천군 해인사에 보관되고 있는 팔만여 장의 목판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 팔만대장경은 15년의 제작과정을 거쳐 1251년에 완성한 것으로, 11세기 초부터 시작된 고려대장경 사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불심에 의해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해 내려는 종교적 염원은 현대인이 감탄할 만한 수준의 목판 인쇄 기술로 성과를 본 것이다.

고려의 인쇄술은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1234년에 강화도에서 인쇄한 상정고금예문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인쇄한 문건이다. 이것은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인쇄보다 무려 200년을 앞선다. 고려 시대의 금속 활자 등장은 한민족의 뛰어난 여러 가지 기술이 종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고대 이래로 우수했던 한민족의 청동 가공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독특하고 뛰어난 청동 가공 기술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숭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다뉴세문경(잔줄무늬청동거울)은 기원전 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정교한 청동 주조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조 기술과 함께 합금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청동은 원래 구리와 주석의 합금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연을 넣으면 유동성이 좋아져 주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색깔이 금빛으로 변해 아름다워진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아연-청동 합금 기술이 기원전 1세기경에 비로소 나타났는데, 고대 한국의 기술자들은 이미 기원전 7세기경에서 5세기경 사이에 이 기술을 이룩하였다는 기록이다.

뛰어난 품질의 청동의 합금과 주족 시루은 금속 활자를 낳았을뿐만 아니라 유명한 한국의 범종을 낳기도 하였다. 일명 에밀레 종으로 대표되는 신라종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로 이름이 높다.

그러면, 조선시대 과학기술 실적은 또 어떤가.

세계 최초의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는 물론 가일층 진보된 측우기, 혼천의(천체 관측 기구) 등의 과학 기구를 발명했다.

이같은 과학 기구의 발명으로 백성은 시각은 물론 절기와 계절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일상생활과 농사짓는 일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인쇄 기술의 발달은 갑인자를 비롯한 다양한 금속 활자를 가능케 했다. 금속 활자의 발달은 <조선왕조실록>등의 세계 문화유산을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의 우수성은 오랜 기간 동안 정확하게 역사를 기록했다는 것을 인정받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금속 활자는 한 번 활자를 만들어 놓으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인쇄할 수 있고 장기간 보관할 수도 있도록 했다.

한편. 측우기는 비의 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우리의 측우기는 서양의 것보다 약 200년 앞서 발명된 것이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과학기술사(史)는 인간과 자연을 숭상하는 홍익인간 사상과 제세이화 사상에 철저히 바탕한다.

따라서, 그동안 온갖 적폐의 지구촌 과학기술은 한민족 주도의 과학기술 문화로  거듭나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구멍이 숭숭 뚫려버린 오존층을 비롯 무기경쟁에 날을 지새는 지구 인류의 평화와 안전은 결코 담보될 수 없다.

분명히 경고한다. 현재의 세계 각국과 오늘의 대한민국은 온갖 폐단으로 얼룩져온 절체절명의 지구촌 과학기술사(史) 기로에서 ‘홍익인간’에 바탕한 신기원의 새로운 과학기술사 발양의 결단을 모두 함께 내려야만 한다. 이를 거부하면 지구촌의 ‘어둠’은 계속 깊어져만 갈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두며, 특히 이를 주체적으로 주도해 나가야할 한반도의 한민족은 그 명확한 역사적 창출을 위해 필자가 줄기차게 제시하고 있는 ‘李丙燾의 민족개조론’을 조속 합의 결단해야만 한다. 세계의 ‘빛’으로, ‘선물’로 전파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 경고를 배신하면 오늘의 한민족은 종국엔 결국 침몰하는 거대한 민족사적 죄악을 범하고 말것이다. 민족의 충혼(忠魂)을 거역하면 멸망과 질곡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병도는…

부산고·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1979년 동양통신 정치부 기자로 출발한 후 연합뉴스 정치·경제·외신부 기자·차장, YTN 차장, 평화방송(PBC) 정경부장, 가톨릭 출판사 편집주간을 지냈다.

연합뉴스 재직 중에는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으로 일했고, '홍콩 유령바이어 사기사건' 보도로 특종상을 수상했다.

일본 FOREIGN PRESS CENTER 초청으로 자민당을 연구하였고, 남북회담 취재차 평양을 방문하였다. 저서로는 <6공해제(解題)>,<YS 대권전쟁>,<최후의 승자>,<영원한 승부사>,<대한민국 60년> 등이 있다. 평소 민족주의와 역사주의를 기준으로한 집필경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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