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차량번호를 수시로 바꿔가며 고의로 사고를 내는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나온다.

22일 보험개발원은 차량번호 입력만으로 사고 이력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사고조사 시스템을 24일 연다고 밝혔다.

그간은 하나의 차량번호에 한해서만 사고내용 조회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한 자동차가 차량번호를 변경해도 해당 차량의 모든 사고 이력을 알 수 있다.

이는 과거 사고가 난 차량도 번호판만 바꿔 보험에 가입하거나 보상처리를 받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같은 차량인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차주들의 보험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해 약 24만4000대의 차량번호가 바뀌었는데, 이 가운데 사고가 난 직후 번호를 변경한 차량은 22%(5만3000대)에 달했다.

이들 차량의 손해율은 219%로 일반차량 손해율(78%)보다 3배가량 높았고, 사고 발생률도 41%로 일반차량(15%)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가해나 피해 사고로 전손 처리를 한 뒤 번호를 바꾸고 1~2개월 내 다른 보험사에 가입해 전손 처리를 하는 경우도 다수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번호변경을 이용한 자동차 고의사고를 차단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험사기 예방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