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총 43개국에 해외 진출하여, 433개 해외점포를 운용 중에 있다고 집계됐다. 특히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로 활발한 진출로, 이 지역에 해외 점포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남방국가의 금융시장에 대한 제한적 개방으로 금융당국과 민간 기업들의 협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해외점포 수는 171개로 기록돼,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15년 123개 ->‘16년 144개 -> ‘17년 157개 -> ‘18년 164개 -> ‘19.6말 171개) 이 가운데 권역별 해외 점포수는 은행이 192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금융투자 118개, 보험 75개, 여신전문사 46개 순이었다. 은행과 여전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계획을 살펴보면, 32개 금융회사가 건수 기준으로 51건(‘19.6월말 현재)의 진출 계획 중 신남방국가로의 진출 추진이 3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 미얀마 10건, 베트남 9건, 인니 4건, 인도 4건 등으로 집계됐다.
향후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국가 진출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신남방국가로의 진출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과 오는 11월 '한·아세안 정상회담' 개최 등이 예정되어 있어, 신남방국가로의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과 다른 현지 금융시장과 각종 규제정책 때문에 신남방국가로의 진출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계 은행의 자국 은행업 인가와 관련해 엄격한 조건들을 요구하며,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세안 지역의 국가들은 외국계 은행이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할 때, 자국 은행 설립의 경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최소자본금을 요구하고, 자국 은행 지분소유에 대해 한도를 제한하거나 특정 수준 초과 시 승인을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계 모은행의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위험관리 능력, 내부통제, 국제적 경쟁력, 모은행 주재국과 자국 간 금융감독 관계 등의 조건들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김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각종 규제가 있는 아세안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부와 민간의 금융인력에 대한 역량강화를 지원함으로써 우호적인 인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아세안과의 금융협력 사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회사의 신남방국가 등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하여, 현지 감독당국 방문 및 감독당국 초청세미나, 연수 등을 개최해 상호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베트남 재무부 장관(딘 띠엔 중), 국가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하 후이 뚜언), 중앙은행장(레 밍 흥)을 각각 면담하고, 양국 간 금융감독 현안과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베트남 중앙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핀테크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의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 추진현황 등을 소개했다.
윤 원장은 세미나 개최 당시 축사를 통해 "미국,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금융회사가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바로 베트남이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이 핀테크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해, 양국 공동의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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