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급 파괴 기아차 셀토스…‘한지붕’ 상위 모델 투싼·스포티지마저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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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 파괴 기아차 셀토스…‘한지붕’ 상위 모델 투싼·스포티지마저 잠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0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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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출시 이후 투싼 판매 감소율 26.4% 달해…연식변경 선보인 스포티지도 하반기 판매량 37.0% 급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셀토스의 인기가소형을 넘어 준중형 SUV 시장까지 집어삼키는 모습이다. ⓒ 기아자동차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셀토스의 인기가 소형을 넘어 준중형 SUV 시장까지 집어삼키는 모습이다. ⓒ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하반기 셀토스를 앞세워 내수판매 호조와 소형 SUV 시장 제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자칫 우려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셀토스의 인기가 준중형 SUV 시장에까지 충격파를 던지며, 한지붕 가족인 투싼, 스포티지 판매량까지 잠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7월 셀토스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룹 내부적으로는 소형 동급 모델인 코나와 스토닉을 넘어 윗급 모델인 준중형 투싼과 스포티지에까지 판매 간섭 현상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셀토스는 출시 첫달인 지난 7월 3335대의 판매고를 올린 이래 8월과 9월 각각 6109대씩을 판매, 석달 만에 1만5553대를 출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월 3000대를 가뿐히 넘어 올해 목표 판매량인 1만8000대에도 육박하는 수치로, 막강한 신차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셀토스의 인기는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 모델들의 판매량 감소를 부추기고 있어 회사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판매량이 셀토스 출시와 맞물려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우선 투싼은 올해 상반기까지 월 평균 3347대의 판매량을 이루며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셀토스가 출시된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7월 3183대, 8월 2583대, 9월 1620대로 석달 연속 급감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월 평균 판매량도 2462대로, 상반기 대비 26.4% 줄어드는 부진을 노출했다.

스포티지의 사정도 비슷하다. 스포티지는 상반기 월 평균 2695대의 실적을 내왔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7월부터 9월까지 월 1697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해당 기간 실적 감소율은 37.0%에 달한다. 더욱이 스포티지는 지난 8월 상품성을 강화한 2020년형 모델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이 요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현대기아차 준중형 SUV 모델들의 판매 감소세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반응이다. 셀토스가 첨단 안전·편의사양은 물론 동급 최대 거주공간을 확보해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확보한데다, 가격(가솔린 기준)도 투싼·스포티지보다 300~400만 원 가량 저렴해 경쟁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유에서다.

때문에 셀토스의 판매 간섭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투싼과 스포티지는 내년에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 신차효과를 등에 업은 셀토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 흐름 자체가 대세로 자리잡은 소형·대형 SUV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한 셀토스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준중형 차급까지 잡아먹고 있는 상황은 해당 차급 모델들에 위기로 부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사 경쟁 모델인 코란도마저 가솔린 모델 출시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결국 연말 자체 할인 프로모션이나 코리아세일 페스타 참가 등으로 해당 모델들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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