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리뉴얼로 매출 늘리고 집객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백화점업계가 점포 리뉴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최근 이커머스의 약진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 침체에 빠진 데다 규제 등으로 추가 출점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기존 점포를 새단장해 젊은층을 유치하고 매출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신촌점 유플렉스 4개층(영업면적 2100㎡, 635평)을 리뉴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이달 유플렉스 4개층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유플렉스 매장 전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플렉스 4층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가 들어선다. 1세대 파워블로거인 띵굴마님(이혜선)이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 ‘띵굴시장’을 기반으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캔들 홀더 브랜드 ‘비터베터’, 수납 트레이 브랜드 ‘콜렉토그라프’ 등 기존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던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채울 예정이다.
12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한다.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 서점으로, 기존 서점과 달리 일상(Daily), 주말(Weekend), 스타일(Style), 영감(Inspiration) 등 취향에 따라 책을 분류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젊은 고객이 즐겨찾는 유명 카페도 층별로 선보인다. 내년 1월 유플렉스 1층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되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들어간다. 리뉴얼은 2019년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4개년 리뉴얼을 통해 본점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리빙관은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27일 최종 리뉴얼을 마쳤다. 주로 변화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춘 취미 가전·가구 매장을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 작업을 통해 본점 리빙관의 매출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42.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4분기 백화점 외관 리뉴얼 공사에 돌입했다. 23년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외관 공사로 중부권 최고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외관 리뉴얼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백화점 사업 강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실행된다. 이를 위해 타임월드는 △명품 브랜드 입점 및 리뉴얼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 오픈 △‘메종 갤러리아’ VIP라운지 외부 오픈 서비스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말 광주신세계에 생활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동안 지하 1층 식품관 옆에 선보였던 생활 매장을 8층으로 옮겨 층 전체를 전문관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면적은 2배 넓어진 815평 규모며 입점 브랜드도 1.5배 늘어난 71개 정도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이 매장 새단장에 나서는 데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점포에 대한 규제 강화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혀있는 데 따른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점포를 내기 어려운 만큼 기존 점포를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매장 탈바꿈이 필수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규 출점이 어렵다 보니 리뉴얼로 변화를 꾀하는 측면이 크다”면서 “실제 리뉴얼 매장에서는 매출 증대, 집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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