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그랜저 3.3 캘리그라피, 수입차 안 부러운 ‘성공의 대명사’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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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그랜저 3.3 캘리그라피, 수입차 안 부러운 ‘성공의 대명사’ 진면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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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매력적인 독특한 외관에 고급 라운지같은 인테리어 '눈길'…정숙성 강화해 오너드라이버 만족감 높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9일 더 뉴 그랜저 가솔린 3.3 캘리그라피 모델을 시승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9일 더 뉴 그랜저 가솔린 3.3 캘리그라피 모델을 시승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그랜저의 급진적 변화를 두고 반신반의했던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우선 표하고 싶다. 익숙치 않아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던 겉모습만 보고, 그 진가를 몰라봤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갈렸던 전면부는 볼수록 그 기품과 매력이 넘침을 알 수 있었고, 도로 위에서는 정숙하면서도 사뿐히 치고나가는 주행질감을 선사하며 프리미엄 세단이 지녀야 할 덕목들을 두루 내비쳤다. 수입차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더 뉴 그랜저를 보고 있자니, 이 차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자는 지난 19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남양주 오로라 베이커리를 오가는 왕복 120km 거리에서 더 뉴 그랜저 가솔린 3.3 캘리그라피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만2000여 명에 달하는 사전계약자를 모은 이 차에 대한 관심과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더 뉴 그랜저는 외관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부터 전장이 기존 모델 대비 60mm, 휠베이스와 전폭도 각각 40mm, 10mm 늘어나는 등 신차급 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급 증가는 와이드하면서 웅장한 인상을 강화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면은 파라메트릭 쥬얼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을 구획짓지 않고 하나의 면으로 구성한 덕분에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볼륨감이 더욱 살아났다. 그릴 안에 나있는 히든 라이팅 램프는 앞선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우아한 감성을 한껏 북돋는 포인트로 자리한다. 후면부는 그랜저IG에서 호평을 얻은 일체형 리어램프를 가늘고 길게 배치시킴과 동시에 양 끝단에서 매끄럽게 떨어지도록 했다. 이는 한층 넓어보이고 안정감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후면부는 그랜저IG에서 호평을 얻은 일체형 리어램프를 가늘고 길게 배치해, 전폭이 한층 넓어보이는 효과를 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면부는 그랜저IG에서 호평을 얻은 일체형 리어램프를 가늘고 길게 배치해, 전폭이 한층 넓어보이는 효과를 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인테리어 디자인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실내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간결한 구성을 통해 쾌적한 공간감을 자아내는 한편 곳곳에 고급스러운 가족 소재와 크롬, 알루미늄 마감이 덧대여져 아늑한 라운지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하나로 붙어있는 듯한 12.3인치 클러스터와 동급 사이즈의 인포테인먼스 스크린은 운전자의 활용성과 시인성을 높여주며, 하이테크한 감성을 부여한다. 

이중 나파가죽이 감싸진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인조가죽 마감이 이뤄진 크래시 패드, 퀼팅 인조가죽으로 꾸며진 도어 트림 등은 손이 닿는 곳마다 편안한 촉감을 전달해 만족감을 더한다. 나파가죽 시트도 우수한 착좌감을 바탕으로 몸을 포근하게 감싸줘 주행 간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해당 시트는 1시간 이상 주행시 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기능이 현대차 최초로 탑재돼 있기까지 하다.

물론 2열 거주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한 2열은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스웨이드 목베개와 오디오컨트롤이 포함된 고급형 암레스트 등의 옵션들도 더해져 탑승객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물론 암레스트 내부에는 USB 포트와 파워아웃렛이 위치해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고 사용하는 데 편리했다.

1열은 거추장스럽지 않고 간결한 구성을 통해 우수한 동선과 쾌적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은 거추장스럽지 않고 간결한 구성을 통해 우수한 동선과 쾌적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그랜저는 주행성능 면에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내비쳤다.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f.m의 넉넉한 힘을 갖춘 6기통의 자연흡기 3.3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매끄러운 주행 질감과 기민한 응답성을 제공하는 것. 덕분에 자유로와 외관순환로 등의 고속화구간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동안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랜저 IG를 통해 검증받은 해당 파워트레인의 신뢰성은 따로 보증받을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달리기 성능보다는 정숙성이 눈에 띄었다.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잡아낸 것은 물론 엔진 배기음이 크게 내부로 유입되지 않다보니 동승한 기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같은 정숙성은 19인치 휠 공명기 적용과 후면 유리 두께 증대, 후석 차음유리 확대 적용, 하체 보강 등을 통해 NVH 대책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주행 중에는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시스템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스티어링휠에 나있는 버튼 하나로 작동시킬 수 있는 해당 시스템은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과 차간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네비게이션의 위치 정보를 스스로 파악하는 기능이 더해져 운전자의 조향없이도 수십 초간의 자율 주행이 가능했다. 꽤나 정확한 작동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장거리 운전 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함이 무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함이 무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외에도 더 뉴 그랜저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해주는 ‘후측방 모니터',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 쏘나타에서 선보였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펌단 편의사양들이 대거 탑재돼 우수한 상품성을 드러냈다. 한편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59km를 주행한 결과 13.5km/ℓ로 나타났다. 고속 구간이 길었던 영향 덕분에 공인연비 9.6km/ℓ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통해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더 뉴 그랜저가 성공한 사람들의 애마가 될 자격이 충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성공이 꼭 예전과 같이 부와 명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상기할 때,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겠다. 묵묵히 노력하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가장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59km를 주행한 결과 13.5km/ℓ로 나타났다. 고속 구간이 길었던 영향 덕분에 공인연비 9.6km/ℓ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59km를 주행한 결과 13.5km/ℓ로 나타났다. 고속 구간이 길었던 영향 덕분에 공인연비 9.6km/ℓ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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