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의학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수술 등의 치료가 이루어져야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골든타임은 비단 응급상황이 아니어도 모든 질병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교통사고후유증이다. 임상논문 등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의 30% 정도는 사고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될 경우 3개월 이내에 초기에 불편했던 증상, 즉 교통사고후유증에서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통사고후유증은 사고 즉시 발현되기보다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없는 경우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상은 바로 이 시기가 교통사고후유증의 최소화 또는 신속한 증상개선을 위한 치료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치료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회복속도가 더딘 것은 물론 증상의 만성화를 초래할 수 있다.”
교통사고 치료 한의원 케어카 송파점 박지순 원장(경희약손한의원)은 교통사고 발생 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최소화 또는 빠른 증상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 뒤늦게 목과 어깨, 등, 허리, 무릎, 발목 부위의 통증을 비롯해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메스꺼움, 무기력증, 불면증, 우울증 등 다양한 교통사고후유증을 호소하는 예가 많다. 특히 날씨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대부분 사고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 교통사고후유증의 증상을 심화시킨 경우라 할 수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신체에는 사고의 충격이 가해진 상태여서 교통사고후유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라면 눈에 보이는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의료기관을 찾아 문진과 정밀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X-ray 또는 CT, MRI 등으로 검사를 시행해도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거나 교통사고후유증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뼈와 근육, 신경, 인대 등에 충격이 가해진 편타성 손상이 대부분인 교통사고후유증의 특성 상 첨단 검사장비를 통해서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교통사고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교통사고후유증의 발생이 어혈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한방치료가 증상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각종 임상 연구논문 등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발생은 사고의 충격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되는 현상인 어혈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혈은 혈관을 따라 체내 곳곳을 돌며 혈액순환과 근육, 관절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혈의 흐름을 막아 통증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어혈의 제거를 통해 혈액과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는 한방치료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증상개선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교통사고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체질, 건강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막혀 있는 경락을 뚫어 소통시켜주는 침 치료와 약침치료와 함께 교통사고후유증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는 어혈을 제거하고 신체의 기혈 부조화를 바로 잡아주는 한약치료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사고의 충격으로 뒤틀린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치료와 신경과 근육 등에 전기자극을 통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한방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러한 치료과정을 통해 교통사고후유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제거, 신속한 증상개선과 함께 신체 기능의 회복을 도와주고 있다.
박 원장은 그러나 양호한 예후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의 시행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후유증의 치료를 위해 송파 가락시장 지역에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업무 또는 시간에 쫓기는 탓인지 지속적인 치료를 시행하지 못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시달리는 경우를 지주 보게 된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 이상으로 집중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증상개선과 신체기능의 회복에 관건이 된다. 따라서 치료 시기는 가급적 빠르게, 그리고 일단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사고후유증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 원장은 특히 사고 발생 후 3개월 정도는 추적관찰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증상악화는 물론 만성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박 원장은 “사고 초기부터 증상에 맞게 꾸준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신속한 신체 기능의 회복과 함께 질환의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외상이 없는 경우에도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