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지엠 트랙스, 쉐보레 RV 라인업 군불 지핀 실속형 개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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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트랙스, 쉐보레 RV 라인업 군불 지핀 실속형 개성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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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관에 탄탄한 기본기 갖춰 변함없는 경쟁력 과시…RV 특화 브랜드로의 가능성 알린 신호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5일 시승한 쉐보레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 모델의 모습. ⓒ 한국지엠
지난 25일 시승한 쉐보레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 모델의 모습. ⓒ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는 한국지엠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모델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이자 수출 효자로 자리잡은 동시에, 최근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출시로 완성된 RV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그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서다.

다만 소형 SUV 시장에 워낙 많은 경쟁 차량들이 포진해 있다보니 갈수록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은 열세다. 트랙스가 탄탄한 주행 기본기에 저만의 확고한 개성, 우수한 가성비 등의 무기를 지녔음을 상기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25일 이뤄진 시승을 통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트랙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이날 시승은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 모델을 타고 시흥에서 경기 화성 어섬비행장을 향하는 45km 편도 구간에서 이뤄졌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내달리기는 했지만, 영동고속도로와 평택시흥고속도로를 누비며 가감속 성능을 시험하는 한편 송산포도로 등의 국도에서는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살펴보기 알맞았다.

우선 트랙스의 매력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의 외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려한 실루엣에서 비롯된 볼륨감은 전면부의 듀얼 포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와 함께 이질감없는 조화를 이루며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구형 스포티지 차주들의 튜닝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는 전면 범퍼는 정통 SUV 본연의 강인함을 배가시킨다. 후면부는 전면과 통일감있는 다부진 모습을 갖췄다.

트랙스의 실내는 균형감있는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적용해 운전에 집중하기 용이하지만,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다소 어렵다. ⓒ 한국지엠
트랙스의 실내는 균형감있는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적용해 운전에 집중하기 용이하지만,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다소 어렵다. ⓒ 한국지엠

실내는 균형감있는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적용해 운전에 집중하기 용이하지만,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어렵다. 클러스터 내 위치한 3.5인치 모노 TFT LCD 디스플레이는 다소 구식인데다 방향 지시등 레버로 조작이 가능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네비 기능이 제외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도 터치 감도와 시인성이 경쟁 모델 대비 뒤쳐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내부 마감은 하이글로시 블랙 소재와 함께 스티치가 적용된 인조가죽이 곳곳에 적용돼 나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주행 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1.4 터보 엔진이 탑재된 덕분에 140마력, 20.4kgf.m의 나름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초반 가속력은 다소 더딘편이지만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 경쾌한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속도를 올리기까지는 변속 충격과 다소 귀에 거슬리는 엔진음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차급과 컴팩트한 배기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트랙스는 이날 목적지였던 어섬비행장이 질퍽한 진흙밭으로 열악한 주행 환경이었음에도, 어느 정도 가벼운 험로 주행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트랙스는 핸들링 성능 또한 우수해 운전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스티어링휠의 알맞은 그립감과 무게감은 민첩한 조향 응답성으로 이어져 커브길이나 폭이 좁은 도로를 내달릴 때 안정감있는 주파를 가능케 해준다. 작은 차임에 불구하고 주행 중에는 1650mm의 동급 최대 전고를 통해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승차감은 다소 통통 튀는 경향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지난 25일 시승한 쉐보레 트랙스의 후측면부 모습. ⓒ 한국지엠
지난 25일 시승한 쉐보레 트랙스의 후측면부 모습. ⓒ 한국지엠

육안으로는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우수한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트랙스의 자랑거리다. 통합형 바디프레임에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을 적용함으로써 국내외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첨단 안전 사양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실속형 소비자들에게는 트랙스가 만족감을 줄 수 있겠다.

더불어 트랙스는 뛰어난 가성비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솔린 터보와 자동변속기 타입 엔트리 모델 기준으로 쌍용차 티볼리보다 45만 원 가량 저렴한 것. 국산 소형 SUV 중 다소 덩치가 작은 베뉴와 스토닉을 제외하면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을 확보해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기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시승은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RV 라인업의 초석을 다진 트랙스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한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트랙스가 쌓아올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RV 헤리티지는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준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의 기대감으로 이어져 쉐보레 RV 진용에 큰 힘을 보태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RV 특화 브랜드로의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트랙스의 발걸음에서 쉐보레의 미래가 문득 엿보인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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