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권 가격과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교통호재 기대감은 물론,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 청약시장 수요자의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전매 제한(1년)이 풀린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입주권 매매가가 오름세를 탄 모양새다. 인천 서구 원당동에 들어서는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전용면적 84㎡) 19층 분양입주권은 지난 12일 4억799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28층이 4억2389만 원에 매매됐음을 감안하면 2달 만에 5000만 원 이상 뛴 것이다.
같은 지역에 조성되는 '인천검단 AB15-2블록 호반베르디움'(호반써밋1차,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11월 25층이 4억2300만 원에 팔렸으나, 지난 18일 23층이 4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동일 아파트 전용면적 72㎡(20층) 매매가 역시 지난해 11월 3억7700만 원에서 지난 16일 3억9411만 원으로 상승했다.
호가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전용면적 84㎡) 분양입주권의 호가는 현재 초기 분양가 대비 1억 원 가량 웃돈이 붙은 5억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호반써밋1차도 같은 면적이 4억 원대 후반에서 5억 원대 초반까지 호가가 올랐다. 이미 5억 원대에 거래가 이뤄진 매물이 상당하다는 게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단신도시 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금호, 호반 등 대장 아파트들은 전용면적 84㎡이 4억 원 후반에서 5억 원 초반에 팔리고 있다. 발코니 확장된 고층 분양권은 4억 원대 매물을 찾아보기도 어렵다"며 "실거래가는 1~2달 있어야 반영되지 않느냐. 조만간 국토부 시스템에도 등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뛰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서울과 주요 수도권을 집중 겨냥한 12·16 부동산대책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검단신도시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2·16 부동산대책 이전에는 0%대에 머물렀으나, 그 직후인 지난해 12월 4주차에는 0.12%로 급등한 바 있다.
또한 12·16 부동산대책 전에 공급된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 등이 1순위 청약에서 각각 평균 0.36 대 1, 1.2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인 반면, 그 후에 분양된 '검단 모아엘가 그랑데',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각각 평균 9.8 대 1, 8.6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아울러 단기간에 청약시장이 과열된 점도 수요자들의 이동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지역으로 평가됐던 검단신도시에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높아진 청약시장 문턱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분양권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84㎡B타입 당첨가점이 최고 79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 수요자들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단신도시는 아직 신규 분양물량이 많이 남은 지역이다. 특히 전매 제한 기간 3년 매물이 대거 풀리는 오는 2022년에는 입주만 1만6000세대에 육박한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나 지하철 개통 여부가 변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볼 수 가능성도 있다"며 "실수요자 또는 최소 5년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자에게만 분양권 거래를 추천한다. 그게 아니라면 공급이 많은 2022년을 노리는 게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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