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저지 20일차 접어든 기업은행…한노총 새 지도부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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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저지 20일차 접어든 기업은행…한노총 새 지도부도 가세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2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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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이 20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노총 새 지도부가 22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노조 집회에 참석했다. ⓒ기업은행 노조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이 20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노총 새 지도부가 22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노조 집회에 참석했다. ⓒ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출근저지 20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와 한국노동자조합총연맹(한노총)의 새 지도부가 연대해 투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와 윤 행장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노총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 노조의 윤 행장 출근 저지 집회에 참여해, 노조에 힘을 보탰다. 이번 집회에는 김동명 신임 한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집회 중 최대 인원이었다.

김동명 위원장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당선 후) 처음 들른 곳이 기업은행 투쟁 현장"이라면서, "(기업은행 노조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할 때까지 한노총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인 21일, 김 위원장은 한노총 27대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기업은행 노조를 찾아 출근저지 투쟁에 대한 공식 지지와 연대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이번 기회에 권력의 금융장악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면서, "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막아내고, 당·정·청 차원의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노총의 새 지도부가 기업은행 출근 저지 투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기업은행 갈등 해법을 위한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노총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물밑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과 만나 "한노총 새 지도부가 집회에 합류한 만큼 앞으로 투쟁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 중"이라면서, "당정과 대화를 진행 중이고 사측과도 실무진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요구는 당·정·청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이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23일 윤 행장 임시 집무실인 금융연수원 앞에서 '임명 반대' 집회를 위한 신고를 마쳤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가두시위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관련 일정은 잠정보류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한노총은 내일 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한노총 위원장께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함께 투쟁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투쟁의 구체적 방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정·청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설 연휴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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