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YS, 청년 손으로 재평가 받게 돼 감개무량…감사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22일 오후 2시 30분경. 국회 의원회관 제1회의실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나타났다. 김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 있는 말투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부를 물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윽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이사장 역시 한참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던 청년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청년김영삼연구회’였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김 이사장과 ‘상도동계 3세대’ 김 의원은 고등학생·대학생 청년들이 YS 재평가를 위해 ‘청년김영삼연구회’를 창립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덕룡 이사장은 청년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동시에 전했다. 그는 “청년김영삼연구회가 창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제가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데, 김영삼민주센터가 제대로 활동을 못해서 청년들이 나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우리 정치를 보면서 ‘뭐 기쁜 소식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청년김영삼연구회가 발족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뭄에 소나기가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면서 “앞으로 제가 잘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YS의 사례를 들며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은 자기 스스로 결단하고 자기 힘으로 세상에 나가야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YS는 스물다섯 살에 경남 거제에 출마해 당선됐고, 40대 때는 40대 기수론을 주창해서 정치사를 새로 썼다”고 회고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무성 의원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역대 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 1%밖에 나오지 않는, 가장 지지율이 낮고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YS”라며 “YS 문하생인 저희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심정으로 언제쯤 YS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청년들의 손으로 재평가 받을 기회가 생겨서 감개무량하다. 가슴에서 나오는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처럼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런 때 YS 같은 용기와 결단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이런 지도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 미래가 암울한 상황에서 청년 여러분들이 YS 재평가를 위해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김영삼연구회는 대학생인 조주영 대표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사빈 사무총장이 조직한 단체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강 사무총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과 달리, YS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려는 목소리가 없다”면서 “청년김영삼연구회를 통해 YS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제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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