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재 상황 놓고 의견 교환”, 업계 “추가 회수 계획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라임사태에 대한 파장이 연일 계속되면서 TRS(총수익스왑)계약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TRS란 총수익매도자(증권사)가 기초자산(주식, 채권, 상품자산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 매수자(자산운용사)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수수료)를 받는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담보대출의 성격으로 증권사들은 수수료이익을, 자산운용사는 레버리지 효과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활용되고 있는 계약의 한 형태다. 라임사태에 놀란 증권사들이 헤지펀드에 대출해줬던 자금을 거둬들인다면 고객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라임사태에 놀란 증권사들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대출해줬던 자금을 회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환매중단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28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 담당 임원을 불러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한 갑작스러운 TRS 증거금률 인상 또는 계약 조기종료 등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사전에 당사자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권사들은 회의와 관련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금감원의 권고처럼 아직까지 타 헤지펀드에 대한 추가적은 자금회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에서 시작된 불씨가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 번지면서 '펀드런(Fundrun, 대규모 펀드환매사태)' 발생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로 일단락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28일 열린 회의는 현재 시장의 상황과 관련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면서 "금융당국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펀드에 대해 물어보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금감원 권고 이후 내부에서 추가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헤지펀드와 관련해서는 부실화된 것이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회수요청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같은날 통화에서 "이번 회의는 제재의 성격이 아닌 권고·당부 수준의 성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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