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를 틈 타 비양심적으로 마스크를 되파는 이들이 늘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거래 어플 '당근마켓'에서 장당 2500원에 마스크를 팔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정작 필요한 사람은 구매를 못 하는 실정"이라며 "당근마켓 판매자들은 어떻게 구매하는 것인지 신기하다. 폭리를 취하는 그들은 정말 노양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KF94가 장당 3500원 팔고 있는 것을 구매했는데 5000원까지 파는 것도 봤다"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면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교묘히 이용한 판매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에서 게릴라성으로 소량 재고를 푼다는 것을 알고 온종일 쿠팡을 새로 고침해 구매,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되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5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4.3배 등 교묘히 제재를 피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실정으로, 쿠팡 측에서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뚜렷한 제한 기준이 없다는 주장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김모(34) 씨는 "쿠팡에서 마스크를 많이 사거나 집중해서 사면 계정을 중지시키고 취소시킨다"면서 "근데 문제는 어떤 사람은 괜찮은데 마스크 구입이 처음인데도 취소된 경우가 있다. 제재 기준이 랜덤 같다"고 전했다.
이모(38) 씨도 "첫 구매에 제한 수량에 맞춰 구매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정을 정지당해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답변도 제대로 못해 줬다"며 "누구는 3박스 이상 사도 멀쩡한데 너무 화가 나고 쿠팡 측에서 명확한 기준을 공지해 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근마켓에서도 지난 25일 공지를 통해 마스크 장당 판매 가격을 제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도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고 가격 폭리를 막기 위해 가격을 제한하는 등 마스크 수급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은 향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 조치 TF 회의'에서 "이번에 확보된 공적 물량에 대해서는 가급적 많은 국민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불가피하게 1인당 판매 수량을 제한할 예정"이라며 "회의를 통해 마스크 배분계획을 확정하고, 마스크 판매 가격과 판매 수량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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