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한숨짓는 완성차 업계…20% 판매 급감 속 한국지엠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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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한숨짓는 완성차 업계…20% 판매 급감 속 한국지엠만 ‘선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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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30%에 이르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30%에 이르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30%에 이르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지엠만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폭의 판매 감소율을 보이는 선방을 이뤄 눈길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내수 판매량은 합산 기준 총 8만17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줄었다. 지난해 2월 10만대를 넘었던 내수시장 규모가 1년새 8만대 선마저 위협받는 실정에 처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부품 수급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빚은데다, 전염병 확산으로 고객 수요마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당장 현대차와 기아차만 보더라도 각각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4%, 13.7% 감소한 3만9290대, 2만8681대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소상용차 포터, 신차인 GV80을 제외하고는 전 모델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팰리세이드만 보더라도 판매량이 반토막난 2618대에 그쳤고, 승용 볼륨 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마저 각각 11.6%, 2.2% 줄어든 5022대, 7550대의 실적을 내비쳤다.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했다. 풀체인지를 앞둔 아반떼와 투싼과 신차급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질 예정인 싼타페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 향후 신차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인한 수요 이탈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일제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반떼는 48.2% 줄어든 2575대, 투싼은 41.8% 감소한 1534대, 싼타페는 57.6% 급락한 2978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신차 골든 사이클 지속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는 기아차 역시 판매 전선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3.7%의 감소한 2만8681대를 판매한 것. 그나마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K5와 셀토스, 모하비가 기아차의 체면을 살렸다. K5는 56.5% 늘어난 4349대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셀토스는 2869대로 견조한 판매흐름을 보이며 기아차 RV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모하비도 245.0% 증가한 621대가 출고됐다.

기아차는 부품 수급 문제가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추가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이달 특근을 통해 2월 생산 차질분을 조속히 복구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후발주자들의 사정도 비슷한 양상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매 위축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각각 3673대, 5100대에 그치며 25.4%, 32.7%에 달하는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QM6 판매 호조세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 QM6가 15.0% 늘어난 2622대 판매되며 실적 견인에 앞장서고 있지만, 지난해 단종된 모델들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어서다. 여기에 SM6 판매량마저 31.1% 줄어든 731대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쌍용차는 완성차업계 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형 코란도를 제외한 전 모델이 일제히 부진을 겪으며 월 판매량이 5000대를 간신히 넘는 수준까지 내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효자모델로 자리잡았던 티볼리와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량마저 각각 62.7%, 36.9% 감소한 1103대, 215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달리 한국지엠만은 지난달 나름 판매 선방을 이루며 코로나19의 여파를 최소화했다. 지난달 49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3.8%에 그친 것. 더욱이 한국지엠은 지난달 608대가 출고된 신차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세와 더불어 올해 첫 정부 보조금 확정에 따라 판매량이 325대로 대폭 늘어난 볼트 EV의 활약이 더해져 여타 모델들의 판매 감소세를 효과적으로 상쇄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부사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감에 따라 더 큰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경차에서부터 전기차, 픽업트럭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내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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