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넘사벽이라 할만 하네”…기아차 쏘렌토, 패밀리 SUV의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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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넘사벽이라 할만 하네”…기아차 쏘렌토, 패밀리 SUV의 모범답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3.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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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디젤 넉넉한 힘에 연료 효율성 ‘자랑’…3열 거주성 아쉽지만 세심한 배려 돋보여
에코모드로만 달려보니 연비 19.2km/ℓ…안전·편의사양 대거 탑재돼 만족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6일 시승한 쏘렌토 디젤 2.2  시그니처 트림(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6일 시승한 쏘렌토 디젤 2.2 시그니처 트림(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갈수록 SUV 시장을 향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형 SUV 시장은 자기 위주의 선택이 아닌 가족을 위한 차로의 첫 진입 단계라는 점에서 그 요구 사항들이 더 많아지고 꼼꼼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겠다.

하지만 이제는 패밀리 SUV 구매에 있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달 새롭게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가 그 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듭하며 최첨단 편의사양들을 한껏 녹여낸 것은 물론,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상위 차급과도 경쟁할 수 있을 만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상품성을 구현한 덕에 흠 잡을 데 없는 모범 답안지를 만난 느낌이 든다.

기자는 지난 26일 이뤄진 4세대 쏘렌토 2.2 디젤 모델 시승을 통해 이러한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쏘렌토 디젤 2.2  시그니처 트림(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을 타고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경기 양주 장흥면에 위치한 한 까페를 왕복하는 약 9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쏘렌토 측후면부의 모습. 각진 라인들의 대비는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자세를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렌토 측후면부의 모습. 각진 라인들의 대비는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자세를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쏘렌토는 기존에 보여줬던 단정한 고급스러움보다는 다소 과감한 변신을 택해 더욱 또렷해진 인상을 자랑했다.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타이거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연결돼 더욱 날카로우면서도 스포티한 전면부를 갖췄고, 범퍼부 끝단에 새롭게 자리한 에어인테이크 역시 SUV 특유의 다부진 인상을 돋보이게 한다.

후면부도 버티컬 타입 리어 램프와 테일게이트 하단을 가로지르는 레터링, 와이드한 범퍼 가니시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내비친다. 각진 라인들의 대비는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자세를 부각시켜 저만의 확고한 캐릭터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강인함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외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해 보인다.

실내 역시 예사롭지 않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일체감있게 배열해 몰입감을 높인 것은 물론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독특한 세로 형태의 듀얼 에어벤트와 그 위에 나있는 공조 조작부는 하이테크한 감성을 북돋는다. 센터 콘솔에 자리한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와 드라이브 모드 및 터레인 모드 셀렉터 등은 고급스러운 마감과 더불어 직관성이 뛰어나 조작이 편리했다. 여기에 퀼팅나파 가죽시트와 크롬 및 하이그로시, 가니시 입체 패턴 마감 등은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내장 디자인은 대놓고 공을 들였음을 자랑하는 듯 했다.

쏘렌토 실내 모습. 클러스터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일체감있게 배열해 몰입감을 높인 것은 물론 세로 형태의 듀얼 에어벤트를 통해 하이테크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렌토 실내 모습. 클러스터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일체감있게 배열해 몰입감을 높인 것은 물론 세로 형태의 듀얼 에어벤트를 통해 하이테크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에 있어서도 쏘렌토는 정숙하면서 기품있는 거동을 내비친다. 특히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엔진과 습식 8단 DCT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힘을 갖췄음에도 그 힘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다. 저속에서는 완만하게 속력을 끌어올리며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한껏 강조했고, 급가속을 하더라도 넉넉한 토크를 바탕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속도계 바늘을 빠르게 높여간 것. 달리는 내내 잔진동 및 노면 충격도 제법 잘 걸러줘 승차감 역시 우수한 편이었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지날 때는 액셀 페달에 조금만 힘을 주더라도 조금의 망설임없이 가볍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행 간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면 확실히 단단해진 스티어링 휠 감도와 부드러워지는 액셀 페달의 답력을 통해 더 쉽고, 안정감있는 가속이 가능했다. 다만 속력을 높일수록 풍절음이 다소 거슬리기도 했다.

에코 모드만으로 편도 40.7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9.2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에코 모드만으로 편도 40.7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9.2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렌토는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면모를 뽐냈다. 편도 기준으로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를 적절히 사용해 본 결과 51.8km 거리에서 16.6km/ℓ의 연비를 확인한 것. 막히는 구간이 크게 없었기에 가능한 수치였으나, 복합연비 14.3km/ℓ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에코 모드만으로 똑같이 내달려봤는데, 40.7km 거리에서 19.2km/ℓ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수한 주행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췄음은 패밀리 SUV 선택에 있어 분명 큰 메리트로 다가올 수 있겠다.

중간 기착지에서는 2열과 3열의 거주성도 살펴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혼자 시승한 탓에 주행 간 승차감은 확인해 볼 수 없었지만, 독립식 시트에  넉넉한 레그룸까지 갖춘 2열은 단점을 집어내기가 어려웠다. 이에 반해 3열은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와 바닥간 거리가 충분하지 못해 다리를 놓기 힘든 데다, 레그룸도 비좁아 사실상 성인이 타기에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쏘렌토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나 '준대형 SUV'로 새롭게 포지셔닝할 수 있게 됐다 하더라도 해당 차급에서의 3열 활용 제약은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3열에 USB 포트(2열은 시트백 USB 포트 포함)와 컵홀더, 에어벤트를 마련해 놓았음은 그 배려가 돋보인다. 자녀들을 태운다면 성인인 기자가 탑승했을 때와 달리 어느 정도 활용 가치가 있겠다.

쏘렌토 3열은 사실상 성인이 타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자녀들을 태운다면 어느 정도 활용 가치가 있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렌토 3열은 사실상 성인이 타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자녀들을 태운다면 어느 정도 활용 가치가 있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외에도 쏘렌토는 기존 기아차가 선보인 ADAS 기능들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을 탑재해 패밀리카로써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기아 페이나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뷰 기능도 쏘렌토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을 더해준다. 시승에서는 미세먼지 센서를 포함한 공기 청정 시스템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문을 열어 놓았을 때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30 수준(별도 기계 마련)을 보였으나, 주행 중에는 0 수준을 기록하며 그 실효성을 입증했다.

든든함과 더불어 세심한 배려까지 놓치지 않은 쏘렌토의 변신은 패밀리 SUV 고객들에게 있어서는 고민과 갈증을 덜어줄 확실한 한방이 아닐까 싶다. 기아차의 신차 골든 사이클을 완성시킬 쏘렌토는 어찌보면 고객들의 인생에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황금기를 제공하는 발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쏘렌토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주행 중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0 수준을 보이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쏘렌토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30 수준이었던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주행 중 0 수준을 보이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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