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코로나19 여파로 ‘공유경제’가 흔들거리는 가운데 오히려 공유주방 시장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형 공유주방은 비대면 소비, 배달 시장 확대와 맞물려 전성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창업자 입장에서도 음식 조리 공간과 설비 등을 임대하고 연구·개발, 브랜딩 등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투자비용이 낮아 매력적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형 공유주방 성장세는 더욱 뚜렷합니다. F&B 플랫폼 위쿡에 따르면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의 3월 입점 문의는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1~3월 위쿡딜리버리 지점에 입점한 업체들의 평균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 대비 3월 매출은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슬리키친도 2월 입점 문의 건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2월 10일~23일까지 2주간 먼슬리키친 논현점의 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2주간보다 매출이 약 20% 증가했습니다.
공유주방 지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스트키친은 올해 초 1호점 삼성점과 2호점 강남역점에 이어 최근 3호점 송파점을 열었습니다. 키친42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동탄에 신규 지점 두 곳을 5월 중 동시 오픈하고, 상반기 내 전국 10개 지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주문·배달 비중이 압도적인 공유주방의 성장 배경으로는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3% 증가한 1조2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8년 기준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달했습니다.
리스크로 꼽히는 위생 관리도 체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위쿡은 위쿡딜리버리에 위생 관리 서비스 ‘위쿡 화이트’를 도입했습니다. 위쿡 식품안전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기반으로 위생관리를 실시해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인증 마크를 발급하는 식입니다.
공유주방 업계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위쿡은 지난 2017년 5월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4월에 시리즈A 투자, 2019년 5월에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먼슬리키친도 지난 1월 2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습니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배달 음식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공유주방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받는데요. 스타트업 중심의 시장인 만큼 공유주방업계에서 차세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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