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꼬리표 떼기 위해 파격변신 시도
전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최송현(27)이 새 드라마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KBS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배우 최송현은 케이블 채널 tvN의 새 드라마 '미세스 타운-남편이 죽었다'에서 과감한 베드신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어느 날 남편이 죽은 네 여성들의 이야기로 최송현은 극중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키스신, 베드신, 수영장 키스신 까지 온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가 된 최송현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최송현은 "캐릭터를 위한 장면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키스신은 상대 남자 배우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이어서 오히려 괜찮았다"며 "살사, 탱고 추는 장면을 위해 살사 바에 가서 춤을 배웠는데 감독님께서 몇 년 배운 선수 같다고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최송현의 변신이 주목된다. 최송현은 나이 많은 부자 남편과 함께 다수 애인을 거느리고 살면서 연예인을 꿈꾸는 '재키정' 역을 맡았다. 외모 지상주의로 성형미인인데다가 복잡한 남자관계로 속물근성이 다분하지만 실수 연발, 애교가 사랑스러운 여자다.
올해 초 영화 '인사동 스캔들' 로 본격 배우의 길로 들어선 최송현에게는 첫 드라마 주연의 기회가 주어졌다. 더군다나 복잡한 남자관계를 가진 역할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KBS를 퇴직한 뒤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 연기 도전에서 주연을 맡았기에 부담감도 크다. 퇴사한지 1년이 넘어서 스스로 아나운서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이아현도 같은 생각이다. 이아현은 “나 역시 처음에는 최송현이 재키역을 한다기에 의아했다. 하지만 아나운서 이미지를 빨리 벗기에는 적역인 듯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렇게 사람 눈에 뛰는 역할을 빨리 잘 해내는 것이 연기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최송현은 머리가 똑똑해 잘 하더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최송현은 “이 같은 생각은 많이 지워진 상태”라며 “맡은 역할이 감정이 다양한 사람이어서 더 욕심이 났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밝혔다.
“예전 아나운서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처럼 최송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한 예전 최송현의 아나운서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21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KBS를 떠났다. 당시 회사 측의 만류도 있었지만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최송현은 "아나운서로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젊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 떠나려 한다"고 사직이유를 밝혔다.
그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를 꿈꾸는데 정작 나는 아나운서가 되는 순간 꿈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내 삶이 나를 끌고 왔다"고 사직을 결심하기까지의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고 지난 가을부터 고민해 내린 결정으로 마음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많이 지난 뒤 오늘의 선택이 옳은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 최송현을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는 끝까지 좋은 아나운서로 남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는 내 인생이니까 이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결정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일단 쉬면서 내가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송활동에 대해서는 "기획사와 접촉한 바도 없으며 기회가 닿고 상황이 닿으면 방송을 다시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혼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상플러스'에서 하차한 것도 사직과 관계가 없다"고 항간의 추측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매력적인 팜므파탈 이미지로 첫 스크린 도전
당시 최송현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KBS 2TV '상상플러스'를 진행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과학카페' '좋은나라 운동본부' 등으로 왕성할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팬들은 의아했다.
최송현 퇴사 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공지영의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인용해 ‘지금은 좋은 결정인지 알 수 없어. 좋은 결정이 될 수 있게 노력할 뿐’이란 글을 올렸다.
당시 네티즌들은 갑작스런 결정에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 는 등의 글을 올리며 응원하기도 했다. 모 방송에서 연기자가 꿈이라고 말했던 최송현은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됐다. 올해 초 영화 <인사동 스캔들>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러나 최송현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긴 웨이브 머리에 가죽옷을 즐겨입는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거친 대사까지 소화하며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최송현은 첫 스크린 연기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했다. 그녀는 "사실 현실과 영화 속 배역을 구분해서 생활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선전포고도 했다. 나는 이제 공수정이다.
부모도 없이 자란 못된 아이니까, 내가 가끔 격하게 나와도 이해를 해라. 나를 자꾸 찾지 말라’ 라는 얘기까지 했다" 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수정의 패션스타일을 더 좋아한다며 촬영을 즐겼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극중 공수정의 스타일리쉬한 헤어를 위해 5개월간 붙인 머리를 한 채 촬영 내내 거친 대사 연습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오로지 공수정으로 살았던 촬영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영화는 배우 최송현에게 첫사랑이다. 앞으로도 힘들고 좌절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다시 지켜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큰 힘이 될 작품인 것 같다. 영화 안에 공수정이라는 캐릭터는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한 아이다. 보시는 분들도 그 아이를 정말 사랑스럽게 봐 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최송현의 첫 데뷔작 <인사동 스캔들>에서 남자들을 유혹하며 희대의 미술품 사기극을 펼치며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의 팜므파탈 이미지는 이전의 그녀를 상상할 수 없게 할 만큼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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