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는 뜻의 '우공이산'. 우공이산의 산증인인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며, 향후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80세)이 지난 2일 새벽 숙환으로 타계했다.
임 회장은 지난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시작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고 48년간 한미약품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1989년 국내 제약 사상 최초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997년에도 당시 최고 규모인 6300만 달러, 우리 돈 약 750억 원의 기술 수출의 쾌거도 이뤄냈다.
지난 2010년에는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은 줄이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임 회장의 R&D 강단은 2015년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다. 폐암 치료제, 비만·당뇨병 치료제 등이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는 고스란히 매출 1조 원 달성으로 이어졌으며, 한미약품은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클래리베이트 선정 아시아태평양 지역 혁신 제약기업 11위 차지, 한국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한미약품의 주역인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며, 향후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임 회장은 슬하에 2남(임종윤·임종훈 씨) 1녀(임주현 씨)를 뒀다.
현재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한미IT, 한미메디케어 등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 씨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북경한미약품 동사장까지 역임하고 있음은 물론,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딸 임주현 씨는 한미약품 부사장을, 아들 임종훈 씨는 한미헬스케어 부사장을 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는 故 임성기 회장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총 34.27%(2262만 4496주)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3.65%(240만 9442주), 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은 3.55%(234만 1802주), 아들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부사장이 3.14%(207만 2901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경영권 승계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분 배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