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진출은 여전히 1%대 극소수…3사 임원 192명 포스코 3명 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상반기 여성 직원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 비정규직 인원의 증가세가 뚜렷했던 데다, 여성 임원 비율이 여전히 1%대에 머무르는 등 한계를 노출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의 올해 상반기 직원 합산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3만2020명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의 직원 수가 각각 2519명, 1만1640명으로 1년 새 1.8%, 1.0% 감소했지만, 포스코 직원 수가 3.4% 늘어난 1만7861명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해당 기간 철강 3사의 여성 직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절대 다수인 남성 직원(3만574명) 증가폭은 1.1%에 그친 반면, 여성 직원 수는 6.5% 늘어난 144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성 직원 비율도 평균 4.3%에서 4.5%로 소폭 증가했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여성 직원 비율이 5.0%에서 5.1%로 늘었다. 전체 고용이 줄었던 동국제강과 현대제철도 여성 직원 비율만큼은 각각 0.2% 포인트씩 오른 4.5%, 3.5%를 기록했다.
임금 수준도 남녀간 격차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3사의 상반기 여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약 2600만 원에서 올해 2800만 원으로 늘어났다. 남성 직원 급여액에 비해서 적게는 1100만 원, 많게는 1600만 원까지 차이가 나지만, 남성 대비 임금 수준이 64.2%에서 66.4%로 소폭 개선됐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60%를 넘어섰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70%를 목전에 두게 됐다.
다만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성 직원의 비정규직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열세다. 철강 3사 합산 기준 남성 직원 수는 비정규직이 줄고 정규직이 늘어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인원이 일제히 늘었다. 실제로 남성 정규직 수는 1년새 354명(1.2%)이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10명(-1.5%)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정규직이 75명(6.2%) 늘어나는 사이 비정규직도 13명(8.8%) 증가했다.
덧붙여 여성의 임원 진출도 요원한 상황이다. 포스코에서 3명의 여성 상무(이유경, 최영, 김희)가 활동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여성 임원을 찾아볼 수 없다. 철강 3사의 여성 임원 수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었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1.0%에서 1.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포스코 김희 상무가 추가된 것이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사무직이 아닌 이상 현장직 근무 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다, 현장 중심의 성과를 추구하다보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 포스코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실을 중심으로 여성 임원들을 육성하는 등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조금씩이나마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