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국내 민간은행 최초 여성은행장이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통해 차기 은행장 후보로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유 부행장이 은행장에 오르게 되면, 국내 민간은행으로서는 첫 번째이고, 국책은행을 포함하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2013~2016년)에 이어 국내 은행 역사상 두 번째 여성은행장이 된다. 차기 은행장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 부행장은 특히 여성 인재가 적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했다. 입사 후 대기업리스크 부장,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4년 JP모건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씨티은행을 잠시 떠났다가, 2015년 박진회 행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 때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으로 복귀했다. 박 행장이 퇴임한 8월 이후 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또 유 부행장은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였다. 그는 씨티그룹의 CEO 육성 프로그램인 '핵심 인재 검토(talen review)' 대상에 포함돼,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씨티 리더십 기준에 기반해 그룹 내 핵심인재를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다른 은행에 비해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임원 13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인 프레이저 글로벌소비자 금융 이사를 차기 최고경영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미국 은행 역사상 첫 여성 CEO다.
또 씨티그룹은 인재의 다양성을 위해 그룹 내 여성위원회와 다양성 위원회를 두는 등여성리 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씨티그룹의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로, 월가 은행사 평균 비중인 31%보다 크게 높다. 이에 반해, 국내 18개 은행의 여성임원비율은 지난 2018년 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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