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국감정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장기간 0.01%를 기록 중이다.

22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3주차(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지난 8월 4주차를 기점으로 9주 연속 상승률이 0.01%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7·10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세가 대체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9억 원 이하 단지 또는 소형 타입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폭이 9주 연속 같은 수치에 머물고 있는 건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같은 상승폭이 가장 오래 유지된 기간은 '5주 연속'으로, 2014년 5월 1주차~6월 3주차(-0.03%), 2014년 6월 4주차~7월 3주차(0%), 2015년 6월 1주차~5주차(0.16%), 2016년 12월 3주차~2017년 1월 3주차(0%), 2020년 2월 1주차~3월 1주차(0.01%) 등 다섯 차례다. 

반면,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 자료에서는 8월 4주차에서 10월 3주차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값 매매가 상승률이 0.43%, 0.38%, 0.35%, 0.37%, 0.28%, 0.24%, 0.22%, 0.31% 등으로 널뛰기처럼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다.

더욱이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01%에 머물러 있는 동안, 한국감정원은 또 다른 통계인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에서 지난 9월(2020년 8월 11일~9월 14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전월 대비 0.29%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통계를 받아들이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 측은 최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월간 통계와 주간 통계는 표본 수와 조사주기 등에 차이가 있는 상호보완적인 조사 통계"라며 "월간 통계는 주택 유형 전체에 대한 주택시장 평균적 가격 변화를 측정해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지표로, 주간 통계에서 포착되지 않은 실거래 사례도 반영된다. 주간 통계는 시장 상황을 적시성있게 파악하기 위한 속보성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기준 월간조사 표본 수는 2만8360호, 주간조사 표본 수는 9400호이며, 이중 서울의 월간조사 표본 수는 5036호, 주간 표본 수는 1656호"라며 "이처럼 월간 통계와 주간 통계는 표본 수와 조사 특성 차이, 실거래가 반영 관련 기술적 차이, 주택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차이 드응로 변동률 차이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월간 통계와 주간 통계는 이 같은 차이에도 장기 시계열 관점에서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서울 아파트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월간 통계와 주간 통계는 거래량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폭은 발생하지만 시계열상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표본 재설계와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표본 선정 시 거래변동성이 높은 표본을 추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통계 정합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9주 연속 같은 수치를 보이는 기간(8월 4주차~10월 3주차) 동안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 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11%, 0.09%, 0.09%, 0.09%, 0.08%, 0.09%, 0.08%, 0.08%, 0.08% 등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값과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