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2020년 미국 대선 개표 집계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매직넘버(선거인단 270명)’를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당선을 확정지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언급하며 ‘선거 부정’을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편 투표(mail-in)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집에서 수령한 뒤 기표해 우편으로 발송하는 제도다. 이 우편 투표에는 ‘미국 내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가 포함된다.
‘미국 내 우편 투표’란, 질병·장애 등으로 투표소에 직접 갈 수 없는 유권자가 사전 신청해 선거 당일까지 기표 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부재자 투표’는 해외에 있는 미군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시사오늘〉이 미국 선거관리위원회(EA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편 투표 비율은 2008년 대선 이후 총 투표율 등락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선은 당시 58.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때 우편 투표는 총 19.2%(부재자투표 17.4%, 우편투표 1.8%)로 집계됐다. 2010년 ‘행정부 중간평가’격으로 평가되는 상원·하원·주지사 선거(일명 중간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40.9%로 급락했으나, 우편 투표는 24.4%(부재자투표 19.8%, 우편투표 4.6%)로 오히려 상승했다.
2012 대선 총 투표율은 54.9%로 2008 대선보단 하락했으나, 우편 투표는 25.9%(부재자투표 21%, 우편투표 4.9%)로 올랐다. ‘72년 만의 최저 투표율’로 평가되는 2014 중간선거는 36.3%의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우편 투표에선 30% (부재자 22.8%, 우편 7.2%)라는 상승 곡선을 보였다.
트럼프 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대선은 54.8%의 평균적인 투표율, 23.6%라는 높은 우편 투표율(부재자투표 17.7%, 우편 투표 5.9%)로 집계됐다.
한편 코로나19를 계기로 올해 우편 투표가 대폭 확대한 주가 많아 집계까지 많은 예산과 시간 등이 소요되고 있다. 우편투표를 올해 첫 시도한 뉴햄프셔 주의 경우 사전투표자만 13만 6100명으로, 지난 대선의 5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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