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욱의 성형노하우> 황혼에 찾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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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의 성형노하우> 황혼에 찾은 로맨스
  • 홍종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3.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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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홍종욱 자유기고가)

작년 겨울, 60대의 한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 지금껏 수많은 병원을 다녀봤지만 성형외과는 처음이라던 그 남성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저…, 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도 처지고 주름이 많아 좀 젊어 보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데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여서 걱정이 되네요.”

과거와 달리 최근엔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많아 처음엔 그저 노화현상 때문에 주름제거술을 받으러 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용기 내어 병원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40년 전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첫사랑과는 대학 시절 2년 간 교제하다 군 입대 후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는데 미국으로 유학 갔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일체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어 이 남성은 결혼을 했지만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 아내가 그만 사망해 짧은 결혼생활을 마치고 지금껏 딸과 단 둘이 살아왔다고 한다. 

아내와 사별한 뒤 30년 가까이 혼자 생계와 육아를 책임지느라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작년 봄, 하나밖에 없는 딸을 시집보내고 이제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대학 동문모임에서 우연히 첫사랑이었던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됐고, 미국에서 만난 전 남편과 문화 차이로 이혼 후 10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혼자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용기를 내어 첫사랑과 통화는 했지만 정작 볼 생각을 하니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였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남성의 경우 이마와 미간 주름이 깊게 패어있었고, 위아래 눈꺼풀이 내려앉아 있었으며 입 주위의 팔자주름 때문에 다소 우울해 보이는 인상을 풍겼다. 이러한 경우 보통 안면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해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가 높은 시술법을 선택했다. 먼저 주름이 깊게 잡힌 미간과 이마는 보톡스 주사를 주입하고, 위아래 눈꺼풀은 상·하안검 수술을 시행했으며, 팔자주름에는 필러를 주입해 회복기간을 단축시켰다.

필러나 보톡스와 같은 주사요법은 시간이나 비용이 적게 들고 당일 바로 일생생활이 가능해 가장 보편화된 시술방법이다. 또한 상·하안검 수술은 나이가 들면서 위아래 눈꺼풀이 처져 시야확보가 좁아지고, 지쳐 보이는 눈에 적합한 방법으로 40~50대 중년남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훨씬 젊어진 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 남성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병원 문을 나서는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40년 만에 만나는 첫사랑을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했던 그 남성. 황혼에 찾은 로맨스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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