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반 콘텐츠 흥행…“콘텐츠주, 활황이다”
외주제작사 재평가 지속…업종에 긍정적 시각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올해 콘텐츠·엔터주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평가 논란과 함께 롤러코스터급 등락을 겪었는가 하면, 코로나19 시국 속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OTT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전망은 밝겠다는 시장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빅히트, 상장 후 '고평가' 논란…그래도 호실적 전망
올해 엔터주는 상대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특히 지난 10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데, 상장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평가 논란'도 휩싸인 바 있었다.
당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로 불렸다.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1위 등 성과를 이루며 시장의 기대를 끌어 모았고, 앞서 '동학개미운동'을 기반으로 한 IPO시장이 '활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경쟁률은 606.97:1이었으며, 청약 증거금은 58조4237억 원이 몰렸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초가는 공모가(13만 5000원)의 2배인 27만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마감가는 이보다 1만 2000원 떨어진 2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초기 2~3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와 다른 모습이었고, 이는 곧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아티스트에만 기댈 수 밖에 없는 불안한 수익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추가적인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였다. 이에 따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의 환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급기야 청와대 환불 청원도 등장한 바 있다.
상장 75일째인 현재(12월 28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1500원(0.95%) 하락한 15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호실적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SM △JYP △YG 등 대형 기획사들의 최근 해외 매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지며 수익원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버스의 가파른 성장으로 3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여전히 빅히트에 대한 과소 추정으로 4분기 실적 역시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1조 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한 투자/M&A 가시화 △해외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적인 이슈 등이 긍정적"이라며 "2번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에 이은 실적·모멘텀·수급 등 3박자가 모일 내년 상반기 이전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전망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엔터테인먼트 Top-pick으로 제시한다"면서 "4분기 BTS, 세븐틴 등의 음반 실적이 반영되고 위버스 입점 가수 및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넷플릭스 기반 콘텐츠 흥행…"콘텐츠주, 활황이다"
반면, 콘텐츠주는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제이콘텐트리,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최근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보다 2700원(3.03%) 높아진 9만 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8만 1100원보다 13.2% 상승한 거래가다.
같은 기간 제이콘텐트리도 전거래일보다 650원(2.03%) 높아진 3만 26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달 첫 거래일(12월 1일) 마감가 2만 9150원과 비교해 11.8% 상승했다. 또한 에이스토리도 전거래일보다 2650원(9.04%) 높아진 3만 195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중에서도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드라마 랭킹 3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OTT 사업자와의 콘텐츠 협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신작뿐만 아니라 구작 라이브러리 가치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진했던 시청률과 대작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스위트홈으로 콘텐츠 강자 입지를 다시 다졌고, 내년에는 △빈센조 △멸망 △아일랜드 등 텐트폴 작품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콘텐츠 수요 증가로 여러 OTT들이 콘텐츠 확보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수혜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업종 전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전문 외주제작업종의 리레이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토리, 팬엔터테인먼트에 이어 NEW도 드라마 '무빙' 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면서 "현재 NEW는 넷플릭스 외에도 높은 리쿱비율을 제시하는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산업은 확실히 열리고 있다"면서 "콘텐츠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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