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등을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이병윤 대표 체제 아래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대표가 취임한 뒤 수익성은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으나 사모펀드 매각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내홍으로 내부는 살얼음판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 흐름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 대표가 취임한지 6개월여 만에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수익 개선을 최우선으로 브랜드 재정비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여왔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익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누적 매출은 2123억8188만 원 전년 동기(2116억512만 원) 대비 3.6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0% 증가한 189억9702만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6.7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78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 전년 대비 각각 2.1%, 30.5%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최근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시행하면서 실적 개선의 물꼬가 트였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맘스터치는 지난해 서브 브랜드인 붐바타의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약 9년 만에 BI를 변경하는 등 새 단장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시장 상황에 맞춰 배달 전문 매장도 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I 변경,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 여지는 있지만 원가구조 개선, 관리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조 무기한 파업…이병윤 리더십 흠집
반면, 노조와의 잡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매각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시작됐으며, 임금 교섭을 앞두고 노조와 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맘스터치 노조 지회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결렬돼 지난해 6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 인사인 만큼 내부 화합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노사 갈등은 다시 불붙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는 허준규 지회장을 지명해 지난달 25일부터 강동역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무기한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 임원들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받으면서 노조와는 2020년 임금교섭조차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상률을 정해 회사 멋대로 인상을 단행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이 대표에게도 진정성 있는 교섭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대표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해마로 노사 문제에 그 어떤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며 “노사관계 파행과 노동조합 무력화의 책임은 대표이사에게 있다. 대표교섭위원 위임장으로 노사문제를 회피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무리한 주장으로 임단협이 지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지난해부터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약 100여개 요구 조건 중 90% 이상 합의도 된 상황"이라며 "노동조합 설립 초부터 현재까지 성실히 단체교섭에 응했고, 앞으로도 조속히 노사 간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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